선교사로서 한인의 적합성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교사로서 부름 받는 것은 축복이다.

선교사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타문화권으로 보냄을 받은 자이다.

선교사로 부름을 받으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야 한다. 물설고 낯선 곳을 잠시 방문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명을 위해 일생을 다른 터전에서 산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는 임무를 띠고 적진 깊숙한 곳에 파견된 특공대와 비슷한 이치이다. 특공대는 그야말로 여러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왕국을 위해 때에 따라 사람이나 족속을 택하여 쓰셨다.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의 가장 큰 직임은 메시아가 인간 세상에 오시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때가 차매 메시아는 도래했다. 인간 구원의 길은 십자가를 통하여 활짝 열렸다. 이제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 많은 선교사가 요구된다.

세계 기독교 백과사전(WCE)에 의하면 이 지구상에는 13,511개의 언어 종족군이 있다. 이중 하나인 한민족은 열방을 복음화하기 위해 선교사로서 적합한 대상인가?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한인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모름지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두려울 것이 없다.

선교사로서 한인의 일반적 요소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 체질적인 면이다.

일단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한인은 어떤 기후, 음식, 인종, 문화 등에도 잘 적응한다. 한반도는 사철이 뚜렷하다. 여름철은 습하며 덥고 겨울철은 춥다. 이에 한민족은 세계 어느 기후에나 잘 적응할 수 있다. 음식도 어지간한 동물과 식물을 다 요리해 먹는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을 정도로 강성이 있다. 올림픽에서 10권을 맴돌며 여러 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따라서 한인은 북방 시베리아에서부터 열사의 땅 중동에까지 어디에서나 야생초처럼 살아가고 있다.

둘째로 기질적인 면이다. 한민족은 총명하고 근면하다. 의지가 강하고 인내력이 있다. 6.25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피 속에는 환난과 핍박 중에도 살아남았던 인고의 DNA가 있다. 우리 민족은 갑보다 을의 위치에 있어왔다. 이는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적절한 요소이다. 더구나 우리는 감성이 풍부하고 외국인에 친절하다. 이는 선교사가 되려는 자에게 커다란 자산이다.

셋째로 국가적인 위상이다. Koreadaily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한국은 국토면적으로는 230국가 중 110위이며 인구로는 25위이다. 그러나 세계 반열에서 한국의 국력은 상당한 위치에 있다. GDP 10위, 자동차 6위, 군사력 6위, 조선기술 1위, 인터넷 기술 1위, 휴대폰 1위, 반도체 1위, 교육열 1위, 종합국력 9위로 책정되어 있다. 이밖에 문화예술대국으로서 한류를 무시할 수 없다. 보라. 세계 방방 곳곳에 한국산 TV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고 그 속에서 한국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이는 세계선교를 향한 한인의 역할에 길을 트는 것과 같다.

선교사로서 한인의 영적 요소

개인적으로 한인 크리스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하나님을 믿는다. 소명의식이 투철하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도 믿음으로 도전한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도의 능력을 강조하고 영적대결에 능하다. 환경과 상황에 대한 적응력과 순발력이 빠르다. 주님을 위한 길이면 계산 없이 몸을 던진다. 나아가 한인교회는 선교적 영성이 있다. 주님을 위해 헌신을 목말라 하고 있다.

한국과 해외에 약 6만 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다. 이중 선교를 교회의 존재목적으로 하는 데는 약 1%정도이다. 이밖에 30% 정도는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한인교회들이 Missional Church로서 변화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낼 것이다. 비록 한인교회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실망하지 않는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 한인교회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선교사로서 한인의 한계적 요소

첫째는 단일성이다. 한반도에서 성장한 한인은 단일국가, 단일언어, 단일민족, 단일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이에 단일성에 익숙한 한인선교사는 초문화적 경험이 부족하다. 이는 타문화에 대한 자문화 중심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단일문화권에서 자랐기에 독선적일 때가 많다. 때로는 편협성을 보이거나 흑백논리로 판단하기 쉽다.

둘째는 조급성이다. 이것은 물량주의로 귀착된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자는 영웅적으로 대접하는 문화가 우리 가운데 있다. 선교전반에 양을 치는 목자형보다 프로젝트형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셋째는 협력성이다. 타문화권 선교사역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 세상의 전쟁도 그러할진대 영적인 전쟁에서 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한국선교의 탁월한 전략가인 조동진 박사는 한국선교가 넘어야 할 큰 산을 팀워크라고 했다. 이 팀워크로서 사역을 전개하지 않는 한 한인선교는 현지나라에서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선교사역으로서 한인공동체에 시급한 요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한인선교를 진두지휘할 컨트럴 타워(Control Tower)이다. 전쟁에는 전체를 지휘하는 전략본부가 있어야 안다. 전체를 총괄하며 리드할 본부가 없다면 그 군대는 오합지졸이 되기 쉽다. 그나마도 한국에 KWMA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실제 힘이 없다. 교단과 파송기관들이 제 소견에 좋을 대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한인 선교현장은 중복투자와 선교사의 편중문제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서 오리무중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한인 세계선교 전략연구소가 필요하다. 발명왕 에디슨은 99% 노력보다 1% 영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국지의 용감한 무장들은 제갈공명의 지략 위에서 빛을 발했다. 지략이 없는 힘은 허공을 치게 된다. 한인 세계선교는 아직도 힘을 의존하는 돌진형이다. 제도와 시스템보다 붐과 인적관계에 의존하는 선교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모든 문제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는데 익숙해 있다. 이제는 선교사 선발과 훈련은 물론이고 현장의 사역 등 모든 내용을 매뉴얼로 만들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R&d(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

맺음 말

선교사는 주님의 지상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거룩한 나그네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역을 위해 한민족을 예비하셨다. 비록 우리 가운데는 이런 저런 약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비본질적인 것이며 얼마든지 성령 안에서 극복되어질 수 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선한 목적을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할 때 약점들은 하나씩 최소화될 것이다.

아무튼 한민족은 선교사로서 부름받기에 천부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본질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적 측면에서 잘 준비되어 있다. 이제 우리 한인크리스천들이 능동적으로 반응할 때이다. 하나님께서 위탁하신 열방선교를 향해 모두가 일어서야 한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산제사로 몸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민족통일의 문도 열 것이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킹덤이 더 빨리 촉진될 것이다.

“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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