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오늘날 세상은 비즈니스(Business)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문화를 통합하고 세계를 하나 되게 하고 있다. 더욱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도시화와 세계화로 인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향력은 전통적인 선교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의적 접근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나라들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렇게 비즈니스는 종교와 문화와 종족을 넘어서게 한다. 그러므로 선교완성을 위해 비즈니스는 중요한 사역전략이 아닐 수 없다. 비즈니스가 한인 선교 현장에 공론화 된 것은 1990년대 초 부터이다. 이름 하여 전문인 선교, 텐트메이커 선교, 일터선교 등이다. 하지만 당시 선교계에서는 비즈니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것을 세속적 가치로 치부하거나 혹은 선교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4 로잔(Lausanne) 회의를 기점으로 비즈니스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날로 복잡다단해져가는 사역환경에서 비즈니스는 너무나 중요한 선교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인 세계선교에도 후원에 의한 전통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형태의 다양한 선교적 시도가 발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 한인교회는 높아가는 선교의 장벽을 뚫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사역적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Business 유형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1. Business for Mission
이 모델은 비즈니스가 선교를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선교사 자신이 사업을 통해 재정적인 필요를 채우고 비자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바울의 경우 바로 이런 특수 사역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디아스포라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소아시아와 로마에서 이 모델을 따랐다. 한국선교 기관 중에는 UBF가 대표적이다. 이 단체는 한국 초교파 선교단체로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고 있다. 그들은 자비량 전문인 사역을 고집한다. 오로지 선교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사업적 수완이나 기술이 있는 자는 비즈니스를 통한 독자적인 개척의 길을 모색하고 그렇지 않는 자는 회사나 국가 기관의 공무원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형태의 장점은 마치 야생초처럼 선교적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무엇보다 사역적 우선순위가 분명함으로 갈등할 필요도 없다. 구령사역과 제자양성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하여 사역적 열매도 작지 아니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 비즈니스가 선교를 위한 수단이 됨으로 경쟁력을 갖지가 쉽지 않다. 또한 선교사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기에 일터에서 불성실하게 비춰질 수 있다. 만약 기독교인들이 직업을 하나님나라의 선포라는 상위단위 밑에 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복음전도는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방향성이라기보다는 특수사역으로 인정하는 것이 옳다.
2. Business and Mission
이 모델은 비즈니스와 미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의 병렬식이다. 비즈니스는 시장논리로서 진행하고 거기에서 생기는 이익금이나 자원으로 삶의 터전을 구축한다. 이는 이원론적인 선교 접근이다. 그간 주로 선교적 열정이 있는 평신도들이 이 모델을 선호하였다. 선교는 어차피 장기전이다. 먼저 인프라는 구축하고 그 터전 위에서 사역을 하기에 안전하고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우선순위가 불분명함으로 선교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가 없다. 마음과 시간 그리고 재정 분산으로 인하여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이 부류에 속하는 선교사는 사역적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업가로서 역시 준비됨이 크지 않다. 열방네크웍 대표인 이평안 선교사는 “자기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해도 실패할 확률이 50%를 넘는데,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안 되는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설령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를 잘 해내더라도 그것이 선교적으로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 가지 대안이라면 팀워크로서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이것저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업적 능력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과 목회적 부르심으로 준비됨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추구하면 나름대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3. Business As Mission
이 모델은 선교로서의 비즈니스를 이해한다. 모든 삶의 영역이 비즈니스 구조 속에서 해석된다. Business와 삶을 일원화 하는 총체적인 통합적 선교라 말할 수 있다. BAM 모델은 2004년 로잔 포럼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복음전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과 직업이 선교 그 자체가 된다. 이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체를 매개로 하나님이 그 나라와 국민들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열방의 제자화지만 그와 동시에 현지인들에게 일자리, 수입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생활수준과 복지를 향상하는 것을 동일선상의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첫째, 비즈니스 과정 자체가 선교적 가치를 담을 수 있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적 활동임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행동과 결정,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럴 때 비즈니스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 둘째, 수익 창출은 가장 기본적인 지속조건이다.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는 정직한 과정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 내야하고 현지 국가 국민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이윤 추구는 가난에서 고통 받던 개인과 가정이 회복되고 경제적으로 그 나라와 민족을 일으키는데 일몫을 담담하게 된다. 셋째, 선교적 시각이다. 이 사역을 통해 총체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적 회복과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복음전도를 위해서 삶의 다양한 영역을 하위단위로 두는 것에는 장기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현재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김이 있을 때에만 서로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이렇게 삶과 사업 그리고 사역이 분리될 수 없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이 모델은 의의가 크다. 하지만 이는 비즈니스와 미션이라는 전혀 다른 내용이 하나의 관점으로 묶어짐으로서 자칫 혼동과 애매모호함 속에서 목표점을 잃을 수도 있다.
맺음 말
오늘날 비즈니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들의 전 생애, 전 영역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의 세계관까지 지배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선교현장의 필요 측면에서 볼 때 복음화 율이 낮은 아프리카나 아세아 일부 국가들은 실업률이 60% 수준이다. 실업률이 80%인 국가도 있다. 따라서 복음은 Good News인데 일자리가 없어 굶주리고 있는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이것은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좋은 수단이요 선교의 놀라운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비즈니스는 선교의 기반이다. 이는 현지인을 자립적으로 세울 수 있는 방편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단지 구령사역에만 초점을 맞출 때 그들은 홀로 서기가 어렵다. 문제는 선교사로서 누구나 비즈니스적 시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 소명과 은사와 준비됨이 있는 사람에 한 해서이다. 또한 비즈니스를 선교에 접목한다 할지라도 획일적일 필요는 없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내게 맞는 유형을 찾는 것이 과제일 뿐이다.
속담에 황소도 부빌 언덕이 있어야 힘을 쓴다고 했다. 세계선교는 어차피 멀리 내다보며 가야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댈 언덕은 어디이며 방편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비즈니스선교가 한 대안이다. jrsong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