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 속의 현대인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오늘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상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다. 영상매체를 통한 세속문화 한 복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속세를 떠나 수도하고 있는 승려들 외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세상을 보라. 지역마다 영화관이나 PC방이 널려 있다. 집집마다 거실 한복판에 TV있다. 방마다 책상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사람마다 손에는 스마트 폰이 들려 있다. 이 영상문화는 하늘의 비행기에도 있고 땅의 자동차에도 있으며 바다의 배 안에도 있다. 아마도 인간이 무덤 속에 들어가지 않는 한 이 문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영상문화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순기능과 해롭게 하는 역기능이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은 죄성이 있어서 자기를 절제할 능력이 없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영상매체의 순기능의 이득은 20-30%요, 역 기능의 해는 70-80% 이상 받고 있다. 이 비율은 사람에 따라 다르며 나이에 반비례한다. 특히 발달기에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영상매체는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그들에게 게임매체나 TV 그리고 컴퓨터나 핸드폰은 이미 삶의 일체가 되었다.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준 불행을 우리는 보고 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영상매체를 통해 세상문화에 취해 있는 자는 결코 성령의 인도함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Context)에서 우리 기성 크리스천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가? 날아가는 세속문화에 어떠한 선교적 대응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영상매체의 순기능과 역기능 영상매체로는 TV, 영화, 컴퓨터, 핸드폰 등이 있다. 이 매체의 순기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화이론(Catharsis theory)을 내세워 대중 매체의 폭력성이나 범죄 장면을 통해 욕구불만을 해소하거나 공격행동을 대리 충족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반면에 역기능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암시이론(Aggressive cue theory)이나 강화이론(Reinforcement theory)에서는 대중매체의 폭력적 장면이 시청자의 공격성향에 감정적 자극을 하거나 내재적 잠재성향을 강화시킴으로써 실제 유사한 행동을 낳게 한다고 본다. 사실 이러한 이론은 누구에게나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자제력이 있는 성인들은 영상매체를 통해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순기능의 요소가 많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는 영상매체를 통하여 보여지는 폭력성, 선전성이 역기능을 유발하기 쉽다. 어떤 심리학자는 영상매체의 유해성에 감염된 청소년들은 다른 청소년에 비하여 자제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날 성인뿐만 아니라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상문화의 영향력은 가히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영상매체가 낳은 문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보면 안다. 90%가 스마트 폰을 보고 있다. 옆 사람과의 대화가 없다. 지역에서는 PC방마다 젊은이들이 매캐한 담배연기를 맡으며 밤을 지새 곤 한다. 집에서는 자녀들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공부(Research)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유해한 사이트(Site)를 들락거리며 즐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TV앞에서, 자녀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앞에서 따로 생활을 한다. 가정 안에서조차 인격적인 만남이 없다. 마땅히 예배 공동체이어야 할 가정이 영상문화의 영향으로 피폐해져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드려왔던 가정예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매스미디어가 안방까지 들어오고 있다. 심지어 교회 예배시간에도 세속문화가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상당 수 청소년들은 핸드폰으로 말씀을 보면서도 순간적으로 SNS나 다른 사이트로 들락거리며 따분한 예배시간을 탈출하려한다. 이 영상매체를 통한 역기능의 세속문화는 젊은이들의 영혼을 좀먹으며 정서적으로 강퍅하게 하고 결국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이렇게 대중문화가 기승을 부릴수록 사회의 영적 분위기는 암울해지며 인간들은 하나님보다 감각적이고 퇴폐적 문화에 영혼을 팔수 밖에 없다.

교회의 선교적 대안 기독교 문화 회복을 위해서는 이 분야에 전문인을 양성하여 영상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열악한 지역에 선교적 부담을 앉는 것 이상으로 영상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사람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이 분야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이 사역에 소명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지원해야 가능하다. 그리하여 스필버그 같은 세계적 감독이 나오게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세계선교를 위해 탁월한 작가, 교사, 배우, 감독, 신앙적인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많이 나와 거친 세속 문화를 이겨야 한다. 기독교 문화 창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많은 시간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 오늘, 세상문화에 세뇌되고 빨려 들어가는 청소년들을 구원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 TV, 스마트 폰이라는 영상매체 안에 무궁한 개발요소가 있다. 이 매체는 시, 공간을 초월하며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대중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상매체 분야는 21세기 최고의 전략적 선교지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기독교 영화제를 통한 문화 창달 사례 환태평양 기독교 영화제인 PPFF(Pan Pacific Film Festival)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기독교 영화제이다. 본 영화제의 목적은 기독교 영화인들을 양성하고 독려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 영화들이 선교적으로 쓰임 받게 하는 데에 있다. 본 영화제는 2008년도 한인 크리스천인 Kenneth An 선교사에 의해 창립된 GMIT(Global Media & IT)라는 비영리 선교단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본 단체는 미디어 및 IT를 통하여 세계선교에 이바지하고자 태동되었다. GMIT에서는 올해로 7년째 기독 영화제를 주최했으며 이제는 미 주류사회에서조차 인정하고 있다. 그간 영화제를 통하여 배출된 영화가 500편이 넘었다. 그중 입상된 작품들을 엄선하여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DVD를 제작하였다. 이 DVD들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고 1만장 이상이 선교지에 보급되었다. 또한 GMIT는 크리스천 영화인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 도움을 주었으며 인턴들을 선발, 교육하여 이 분야에 헌신토록 하였다. 올해는 특히 PPFF에 영향을 받은 환태평양 호주 영화제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도 코비난트 러시아교회 주최로 9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PPFF는 이 국가들에서 진행될 영화제에 파트너십을 갖고 영화와 콘텐츠 전문 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맺음 말 오늘날의 영상 미디어는 대부분 사기업 으로 영위되고 있다. 사기업의 최고가치는 이윤추구이다. 따라서 비즈니스적 목적을 위해 영상을 자극적이고 말초적으로 구성하기 쉽다. 이에 비해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정부와 지배정당에 의해서 편집과 제작방침이 좌우된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천들은 영상매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주체가 되어 비판적으로 걸러낸 후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인간은 문화를 창출한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문화도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나님을 떠난 대중문화는 아무리 화려해도 결말은 공허하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적 영상이 인간과 세상을 환하게 한다. 이메일: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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