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측면에서 본 케이프타운 서약(The Commitment)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케이프타운 서약이란 무엇인가? 이는 2010년 10월 16일부터 25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제3차 로잔대회가 열렸다. 당시 198개국에서 온 4,200여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자리를 같이 했으며 또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접속하였다. 이 대회는 로잔의 정신과 신학을 재확인하면서 21세기 들어 급변하는 글로벌 상황 속에서 기독교 선교가 당면한 도전과 위기를 밝히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들을 모색하였다. 이 내용을 담아낸 문서가 바로 케이프타운 서약이다. 이 서약은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것의 역사적 연속선상에 있다. 이 서약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성경적 확신들로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다. 2부는 그에 따른 행동 요청이며 여기에는 급진적 제자도(Radical Discipleship)와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성장과 일치를 지향하는 십자가 중심의 화해(Reconciliation)가 있다. 일하면서 기도하라는 케이프타운 서약의 예언자적 부르심은 교회, 선교단체, 신학교, 직장 등 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현장에서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기대하는 바는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이 이 서약을 하나된 목소리로 의제를 형성하고, 공공분야에서 사려 깊은 출발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본 장에서는 선교적 측면에서 그 중심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

1.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 1)우리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한다. 2)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사랑한다. 3)우리는 성부 하나님을 사랑한다. 4)우리는 성자 하나님을 사랑한다. 5) 우리는 성령 하나님을 사랑한다. 6)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 7)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을 사랑한다. 8)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사랑한다. 9)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한다. 10)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사랑한다.

이상은 본 대회에서 언급되었던 신앙고백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온다. 세계복음화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우선성을 확신하고 믿음으로 그 은혜에 응답하며 사랑을 통해 그 믿음을 드러낸다. 하나님, 사랑, 교회 그리고 선교의 관계를 존 스토트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나라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입술이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분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특심'(jealous)을 내야 한다. 이 특심이 알려지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간과될 때 상처받으며 이것이 우상숭배로 나타날 때 분노하게 된다. 이 특심은 하나님께 경와와 영광을 드리길 언제나 갈망하며 단호한 태도를 갖게 한다. 모든 선교적 동기들 가운데 최상의 동기는 지상명령에 대한 순종도 아니고, 소외되고 멸망당하는 죄인들에 대한 사랑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불꽃처럼 타오르는 거룩한 열심이다. 이러한 기독교 선교의 궁극적 목표 앞에 모든 무가치한 동기들은 사라지게 된다.”

2. 세상을 향한 급진적 제자도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의 진리이시다. 그리스도는 진리이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의 진리는 명제적일 뿐 아니라 인격적이며 상황적일 뿐 아니라 보편적이고 현재적일 뿐 아니라 궁극적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진리의 사람들로 부름 받았다. 우리는 진리를 살아내야 한다. 진리를 살아낸다는 것은 어두운 마음에 복음의 영광의 빛을 계시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를 위해 신실함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자들의 얼굴에서 진리를 볼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복음의 진리를 말로 선포하는 것은 우리의 선교에서 필수적이다. 진리로 사는 것과 선포는 반드시 함께 가야만 한다. 성경적 선교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며 겸손, 사랑, 온전함, 관대함, 그리고 종의 길을 걸으며 그를 따름으로 그를 닮아가는 것이다. 제자도와 제자 삼는데 실패하는 것은 우리의 선교의 가장 기초적인 차원에서 실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님의 부르심은 ‘와서 나를 따르라’ 그리고 ‘가서 제자 삼으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사랑하며 복음이 가져온 변화를 사랑한다. 복음은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급진적인 제자도란 말씀으로 사는 자이며 그 말씀을 선포하는 자이다.

3. 세상을 향한 십자가 중심의 화해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은 세 번에 걸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세 번에 걸쳐 “아버지여,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라고 기도하셨다. 이 명령과 기도는 선교적이다. 사랑은 하나 됨을 요구한다. 사랑은 정직할 것을 요구한다. 사랑은 연대를 요구한다. 교회는 성령의 교통을 나누는 은혜와 순종과 사랑의 공동체이다. 그러한 공동체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속성들과 그리스도의 은혜로운 성품을 반영하고 하나님의 다양한 지혜를 풍성하게 드러낸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명백한 현재적 표현인 교회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그들을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구세주를 위해 살아가는 화해를 이룬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하나님과의 화해와 서로간의 화해는 하나님이 요구하는 정의 추구의 근거이자 동기이다. 하나님은 그러한 화해 없이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진정이 담긴 지속적인 화해는 과거와 현재의 죄에 대한 인정,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 상처받은 자에 대한 고백,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것을 요구한다.

분열된 교회가 분열된 세상에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없다. 화해된 일치의 삶에 대한 우리의 실패는 선교의 진정성과 효율성을 방해하는 주요 장애물이다. 우리는 가장 깊이 있는 연합은 영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가시적이고 실제적이며 지상적인 연합의 선교적 능력을 더욱 깊이 깨닫길 바란다.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공동의 증거와 선교를 위해 그리스도의 몸을 분리하려는 모든 유혹을 거부하고 어디에서든 화해와 회복된 일치의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

맺음 말 로잔언약의 핵심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1974년 세계복음화의 과제를 위해 소집되었던 제1차 로잔대회는 결실로 성경적 복음과 수많은 미전도 종족들을 보게 되었으며 기독교 선교의 통전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 수많은 지도자들을 포함해 세계복음화를 위한 300개 이상의 전략적인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제3차 로잔대회인 케이프타운 대회는 2010년에 모여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을 재차 확증했으며 나아가 10개 항의 신앙고백과 더불어 교회의 행동강령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였다. 그리고 참회와 더불어 그 진리들을 도전적인 방식으로 우리 삶의 현장에 적용하기를 간곡히 권면하고 있다. 명확한 사실은 이상의 세 문건은 성경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에 근거한 핵심 진리들을 신학적으로 정립했다. 신학이 없는 행위는 인본주의로, 행위가 없는 신학은 공론으로 급속히 추락하므로 이 둘은 함께 가야 한다. 신학의 틀을 이룬 사상은 행동을 수반하며 행위의 반복은 문화를 낳는다. 우리가 추상적이고 매너리즘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급진적인 제자도를 걸을 때 생명력이 있고 세상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말씀 안에서 거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떠밀려 내려가든지 아니면 거슬려 올라가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나와 교회 그리고 주의 나라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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