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고 싶은 사람들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원로)

일본, 중국, 대만, 월남 등 동남아 일대에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얼마 동안 계속될 지 예견할 순 없지만 열풍의 틈새 공략을 위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송출이라는 의미 외에도 경제적 부가 가치가 만만찮다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문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들에게 알려야 할 문화의 장르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문화의 교류가 허약한 점은 몹시 아쉽다.

영화배우나 가수들에게만 국한되던 스타의 폭이 운동선수, 프로그램 진행자, 작가, 정치인 등으로 넓혀지면서 스타 전성시대로 접어들었고 그와 함께 스타 지망생도 많아졌다. 책 한권 써내고 스타덤이 오르려는 사람, 작품 하나에 출연하고 일약 스타가 된 사람, 말 한마디로 스타가 되려는 사람, 수많은 사람들이 스타 신드롬에 빠져 있다. 대중 집회로 스타가 된 사람, 설교로 스타가 된 사람, 명강의로 스타가 된 사람, 갑자기 스타가 많아졌다. 허리우드에 가면 명성을 날리다 세상을 떠난 스타들의 이름을 동판에 별과 함께 새겨 인도에 깔아놓은 것을 보게 된다. 본래 별이란 구만리 창공에 떠 밤하늘을 밝힐 때 존재가치가 드러난다. 그런데 땅바닥에 떨어져 밟고 다니는 길바닥별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스타를 땅바닥에 깔아놓은 숨은 뜻이 있다. 그것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별보다 땅에 떨어진 별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동방박사가 바라본 예수의 별은 내내 그들을 인도하다가 베들레헴 하늘에서 멎었다. 이유는 진짜 별이 땅에 있는데 가짜 별이 설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별이 오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니까 영원한 스타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짜 별이 나타나 설쳐대면 진짜 별은 빛을 가리운다. 포장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작은 것을 큰 것으로, 별 것도 아닌 것을 대단한 사건으로 둔갑시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별 보러 오라고 손짓하는가 하면 자기 홍보에 여념이 없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받은 세 가지 유혹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미국 공화당 부통령이 돼 달라는 것, 상원의원으로 출마해 달라는 것, 세계 유일의 기독교 대학을 세워달라는 것이었다. 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러닝메이트였고, 상원의원 역시 공화당 추천이었고, 대학교 설립은 돈 많은 부자가 돈을 내겠다는 것이었기에 땅 집고 헤엄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전도자”라는 이유로 세 가지 유혹을 물리쳤다고 한다.

내가 크려면 예수를 작게 해야 하고, 내가 스타가 되려면 예수 조명을 어둡게 해야 한다. 내가 박수갈채를 받으려면 대중의 시선이 내게로 꽂히게 해야 하고, 내가 부자가 되려면 예수를 팔아야 한다. 그러고도 ‘나는 예수의 사람이오’라고 말한다면 포장지가 너무나 두껍다. 우리 모두 허리우드로 가서 땅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별들을 보자. 그리고 밤하늘 우러러 해가 떠오르면 소리 없이 사라지는 별들의 행진을 바라보자. 오직 예수만 ‘스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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