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전도서 7장 1-4절)
정준성 목사

뉴욕 주사랑장로교회

천국에 들어가려면 문을 하나 통과해야 합니다. 그 문은 죽음입니다. 예수님을 안 믿는 분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성도는 천국의 렌즈로 죽음을 보아야 합니다. 죽음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우리는 죽음의 문을 지나 천국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1:25-26).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죽어도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8:36). 천하를 호령했던 사람이라 해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러면 살았을 때 온 천하를 가졌던 것은 아무 소용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없어도, 예수님을 믿고 죽으면, 천국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천국의 영생을 받으십시오. 

 

이 땅에 무엇을 남겨야 할까

그러면 성도가 인생을 마치고 천국으로 떠날 때, 이 땅에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성경은 ‘좋은 기름을 남기는 것보다 좋은 이름을 남기는 것이 낫다’고 답합니다(전7:1). 성도가 지나간 자리에 금은보화가 남아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성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명예로운 이름이 남아야 합니다. 

한 가지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죽어 저의 시신이 관 속에 있을 것입니다. 성도님들이 고 정준성 목사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관 속에 누워있는 저의 시신을 볼 때, 저를 어떤 목사였다고 회상하면 좋을까? ‘부족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예수님 가신 길을 따라 가려고 애 많이 쓴 목사’라고 기억된다면, 저의 죽음은 복 된 죽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죽어 천국에 가셨습니다. 조객들이 여러분의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해서, 여러분을 ‘어떤 사람이었다’고 회상할 것 같으세요? 죽음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값진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원하는지가 분명한 사람만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는 명예로운 이름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하루를 살기로 결심해도, 바쁘게 살다 보면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성경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고 말씀합니다(전7:2). 

파티에 참석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춤을 추고 노래합니다. 그 속에 있으면, 죽음이 나에게 너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분이 소천하여 장례식에 참석하면, 죽음이 나에게 너무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도 장례식에 참석하여 고인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볼 때마다 ‘나도 조금 있으면 여기에 눕는 거야’ ‘인생이 너무나 빨리 지나고 있어’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 올바로 살고 있나?’ 죽음을 직면할 때마다,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을 묻게 됩니다. 잔치집에 갈 때보다 초상집에 갈 때 하늘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죽음을 기억하고 사는 사람이 명예로운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사별의 아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사별의 아픔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은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말씀합니다(전7:3).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5년 전에 아버지와 사별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으시고 천국에 가셨습니다.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큰 아픔을 느꼈습니다. 성도들이 ‘천국에 가셨으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할 때, 큰 위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성경은 사별의 아픔을 당할 때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시나요? 전도서 7장 3절은 ‘슬픔을 참지 말아라. 울음을 참지 말아라. 눈물을 쏟으라. 통곡하라.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찢어진 마음을 싸매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별의 아픔을 당할 때, 남들이 나보고 믿음 없다고 흉 볼까봐 억지로 울음을 참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별의 아픔을 당하면, 주님 앞에 엎드려 마음껏 슬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하늘의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울어야 할까

그러면, 언제까지 울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나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실 때까지 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눈에 눈물이 마르게 하실 때까지 울어야 합니다. 한 달이 걸리든, 일 년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슬픔을 이기지 못할까?’ 하며 나의 신앙에 의심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저 분은 왜 이렇게 슬픔을 이기지 못할까?’ 하며 남의 신앙을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사별의 아픔 속에 있든, 다른 분이 사별의 아픔 속에 있든, 함께 울며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려야 합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성도에게 죽음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떠나간 자리에 명예로운 이름이 남기를 원합니다. 죽음을 깊이 생각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떠난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원하는지 생각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시기 바랍니다. 사별의 아픔을 당할 때, 주님의 위로를 받을 때까지 마음껏 슬퍼하시기 바랍니다.

john.junsong.jung@gmail.com 

 

03.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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