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장로교회)
미국에서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가장 빠르게 국민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다양한 기관의 정책발표는 빠르진 않지만, 서서히 영향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이른바 대형교단의 새해 정책발표는, 당장은 아니지만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대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 준다.
미국 남침례회 ‘윤리 및 종교자유 위원회(ERLC)’는 올해 공공정책 의제로 생명, 종교의 자유와 결혼과 가족, 인간존엄성 등 4개 분야를 초점으로 한 42개 항목의 의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의제들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나 방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회가 세상을 향해 선한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남침례회 ERLC의 몇 가지 의제들은 당장 효과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되었던 임신중절 옹호규정 등 낙태문제라든가 종교의 자유회복법 등에 대한 신속한 철회를 진행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한인 교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동성애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번 ERLC가 발표한 관련 의제들은 교회가 가져야 할 분명한 정체성을 확고하게 증명하면서 이와 관련된 정부의 법안들이 활성화되도록 밑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의제들 중에는 ‘성전환 수술 및 시술을 금지하는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는데, 특별히 인간 존엄성 분야의 연구책임자인 라샨 프로스트 박사는 성명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셨으므로 인간 존엄성을 중시해야 하며, 우리의 정책이 그 존엄성을 반영하는 한편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신앙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이 시대에는 상식적이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그러한 일들이 행정적 지원 아래 당연한 듯이 바뀌어왔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권 보호라는 이상해진 우산 아래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트럼프행정부는 몇 가지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교회는 당연히 환영하고 지지해야 할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세상과 타협할 생각이 아니고 정말로 바른 성경관이 변질되지 않았다면 교회는 마땅히 적극 지지해야 할 문제들이다. 이제 정치성향을 떠나서 확실한 복음의 색깔을 내건 이와 같은 정부의 정책들에 대해서 교회는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일에 교회도 더욱 전문성이 필요해졌다. 담임목사의 목회에 다양한 전문인들의 협력사역이 요구된다. 음악목사라는 이름은 어느 정도 정착되었지만 사실 미술목사도 필요하지 않을까, 체육목사도 문학목사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특별히 영적인 부분만 아니라 성도들의 정신건강도 교회가 돕고 감당해야할 시대적 요구가 있다. 목회상담학을 신학교에서 한 학기 정도 배우지만 모든 목사가 상담을 잘 할 수는 없다. MFT(Marriage & Family Theraphist)라는 전문직이 있다. CPA나 MBA처럼 ‘정신건강 상담치료’에 대한 공인자격증인데 이러한 공인된 전문자격을 갖춘 목사님이 교회에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마음 아프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성경 얘기나 기도만으로 돕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꼭 목사여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전문인 목사가 있으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미래 목회에 던져지는 다양한 요구에 대해 교회는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djlee7777@gmail.com
02.1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