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두 색깔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코로나가 미국을 휩쓸고 있은 지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957,000명이 코로나로 인해 생명을 잃었고 79,200,000명이 감염을 경험했으며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코로나와 관련하여 언론에서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자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와 관련된 정치색깔과 이로 인해 일어난 결과입니다.

2020년 봄, 미국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가장 심각하게 전염을 경험한 도시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였습니다. 2020년 초반에 코로나에 감염되어 사망하신 분들의 절대다수는 푸른색, 곧 민주당이 대세인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처음 기승을 부릴 때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대부분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대도시, 예컨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략 2020년 12월을 넘기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다 2021년 4월부터는 확실하게 붉은색, 곧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이 희생되기 시작합니다. 2021년 7월부터는 현저하게 붉은 색 쪽, 곧 공화당 지지 카운티에서 더 많은 희생자들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바뀌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백신접종입니다. 코로나 초기에 엄청난 희생을 치렀던 도시들은 백신접종을 큰 거부감 없이 수용했지만 공화당이 주류를 이루는 카운티에서는 백신접종율이 형편없이 낮았으며 그 결과 2021년 7월경부터는 백신접종 거부율이 높은 지역에서 확연하게 더 많은 사망자들이 나왔습니다.

우리지역과 가까이 있는 뉴저지 오션카운티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인구 200명당 1명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런 수치는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남미 페루와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이런 오션카운티에서는 코로나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들이 26%에 불과하며 1, 2차 백신접종을 다 받은 사람들도 53%에 불과함으로써 다른 지역보다는 현격하게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그 결과 사망자는 어떤 지역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을 비교 분석해 보면 위기와 혼돈의 시기에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걸음을 걷느냐에 따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생과 사가 결정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명하고도 큰 소리로 가장 바람직한 정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그곳에서부터 첫 걸음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글을 읽을 때 쯤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회통신망이 발달하면서부터 진실과 성실함보다는 감정적이고 이기적인 정보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자신의 득표에 유리하도록 상황을 조작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삶의 바른 길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정치가 우리 주변에 마치 표준인 것처럼 자리를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라는 아픈 현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비뚤어진 지도자들에 의해 마지막으로 희생을 당하게 되는 쪽은 언제나 힘없고 정보력이 모자라는 국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코로나라는 전염병마저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기꺼이 사용하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문득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2천년전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 땅에서도 이미 있었음을 문득 알아차리게 됩니다. 

예수라는 한 의로운 젊은이의 생명을 놓고 진실을 찾기보다 자신들이 누릴 종교적인 실리를 언급하며, 그 젊은이를 형장의 희생물로 보내었던 그 시대 최고의 종교 권력자들과 오늘의 부패한 정치인 사이에는 똑같은 유전인자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날 희생되었던 그 젊은이 예수에 의해 인류는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역사의 방향을 보게 되었고 그 부패한 권력자들은 캄캄한 역사의 심판과 영원한 하나님의 심판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시대를 보며 기도하게 됩니다.

샬롬....

hankschoi@gmail.com

0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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