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다메섹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이 가무를 완전히 맡길 정도로 신뢰를 받는 식구 같은 종입니다. 아브라함을 하란에서 불러내어 이삭을 낳기까지 25년간 힘든 가운데 상속자로 지목받을 만큼 대단한 관계입니다. 100세에 이삭을 낳고 키우고 장가보내는 과정 속에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간접적이나 피부에 닿게 체험하며 아브라함의 동질의 믿음을 공유하는 복 받은 종입니다. 그는 오히려 아브라함의 종됨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넘쳐납니다. 아브라함 집의 일을 돌봄을 영광스런 일생의 과업으로 죽도록 충성합니다. 주군 아브라함을 생명처럼 사랑하고 돌보는 그의 모습에서 예배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팔자타령을 하며 불평, 불만을 끌어안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행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인생들의 모습입니다. 한나 사람은 주어진 환경보다는 처해진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에 따라 그 인생의 질이 달라집니다. 많은 재물을 주고 외동아들 이삭의 아내감을 고향으로 가 구해오라는 아브라함의 지시입니다. 내 것 하나 변변히 갖춘 것이 없다면 그 많은 재물을 얼마든지 적당히 요리해서 얼마든지 자기 호주머니도 챙기고 사용한다 해도 알 사람도 뭐라 할 사람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만 주인 아들의 아내찾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간절히 간구하며 주인이 원하는 이로 정확히 찾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리브가를 찾았을 때 그 많은 보물을 지참금으로 다 주고 지체함도 없이 돌아오는 그입니다. 아브라함이 왜 그를 그토록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었을지 그의 행보를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집니다. 엘리에셀은 종의 자리를 빛나는 명품인생으로 이끌어낸 위대한 사람입니다. 종됨을 최고의 명예로 자랑으로 여기며 자원하여 종의 자리를 명쾌히 하나님을 아는 자유인으로 빛낸 별의 인생입니다. 그의 모습 속에서 온전히 자신을 십자가에 드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주인에게도 최상의 신뢰를 받고,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자신의 모든 주위 사람에게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거목인생이 됨이 그에게 하나님의 내려주신 상이라 여겨집니다. 비록 교회 중직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실제의 삶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절어서 육신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들이 넘쳐 ‘개독교’라 사회에서 지탄받는 부끄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연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돌아오지 않아도 빛과 소금으로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과연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아브라함의 종처럼 살 수는 없을까? 주께서 찾으시는 착하고 충성된 종, 맡겨진 작은 일에 생명 걸고 충성하는 그리스도의 종! 그런 삶을 하나님은 “네 모습에서 내 아들 예수의 모습이 보이니, 네 인생은 명품이야”라 기뻐하십니다. 그런 명품인생은 하나님도 사람의 마음도 시원케 합니다. ▲ 이메일 heenlee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