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칼럼

사랑받는 복된 여인

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사랑하는 주님, 세월은 흘러도 변함없는 여인의 진정한 미가 무엇일지를 생각합니다. 사라는 분명코 외모도 아리따워 노년에 이르기까지 남편이 아내가 예뻐 생명을 잃을까 동생이라고 속일 정도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남편을 주라 칭하고 늘 남편을 세워준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제 사랑 하기 나름대로 제가 받지요. 남편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도 마다않고 순복하니 하나님이 직접 두 번이나 나서서 저가 부끄러움을 당치않도록 막아주시고 저를 지켜주셨지요. 아~ 그때 사라는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에 남편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도 그냥 눈감고 지나가 주는 통 넓은 여인이지요. 아마도 그래서 사라에게 아브라함이 꼼짝 못하는 기처가가 됐을까요? 그래서 늘 죽어지내지만 않고 적당한 때 질투하여 인간의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요. 하갈을 구박하는 바람에 아브라함을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저라면 아무리 남자 파워가 센 옛날이라지만 마음으로 그런 남편을 주라 부른다는 것이 쉬웠을까? 생각해보며 무자한 여인의 뼈를 깎아 들어가는 서러움과 아픔을 생각합니다. 단산하여 죽은 자 같던 여인이 90세에 아이를 낳았으니…무조건 아들주시겠다 약속하신 남편의 하나님을 생각하며 참고 넘길 수 있었을까? 주신 약속대로 노년에 아이 낳고 하나님의 은혜를 크나크게 받은 여인… 복의 통로가 되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있지도 않은 인내를 부어 넣어주시면서 하나님은 해내셨지요.

주님으로 인해 아이를 받고 모든 아픔의 시간들을 웃으며 아브라함의 그림자같이 모든 시간들을 함께 나눈 귀한 반려자, 행복한 어머니, 따스한 여주인으로 누렸을 37년은 기다림의 시간이 아무리 길어보여도 25년에 비하면 한배 반이나 됩니다.

이제 남편을 힘들게 하는 어줍잖은 저의 성공 사역관, 목회관을 내려놓습니다. 놀라운 천국 복음을 온 세상에 나눠주는 열국의 아비 남편과 함께 걸어가는 열국의 어미됨을 영광으로 여기며 정신을 차리고 믿음으로 기쁘게 적절히 저를 돕는 자신의 자리를 지혜로이 충성스레 섬기도록 주님의 온유한 심정을 불 붓듯이 주어 주소서.

이 땅의 복음 전파를 감당하는 모든 사역자의 아내들에게 인간적인 여러 가지 허물에도 불구하고 사라와 같이 남편을 마음에서 진실로 주로 칭하는 겸손의 옷을 영원토록 입혀 주소서. 남편을 주로 섬기는 사랑받는 아내의 자리를 누리는 영광을 평생에 부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간구합니다. ▲ 이메일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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