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칼럼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 : 바벨탑묵상

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흩어져서 생육, 번성, 충만하여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만물을 돌보는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곳에 뭉쳐 있게 되면 약육강식 살아남기 위한 경쟁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 속에서 악화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저들이 넓은 시날 평지에까지 나오니 천국과 같은 기분이 들었을까요? 돌과 흙으로 집을 짓는 기술이 벽돌을 굽고 역청을 흙 대신으로 사용할 만큼 분명이 발달하니 점점 하나님의 소중함이 잊혀지고 자기 자신의 이름을 높이고 힘을 숭상하는 홍수이전의 세상 풍조가 잡초같이 번성합니다. 저들이 자기 이름을 내고 힘을 뭉쳐놓는 방법으로 바벨탑을 쌓게 됩니다. 왜 흩어지는 것을 면하고자 했을까요? 뭉쳐서 숫자가 커짐을 힘의 증거로 여기며 강자가 약자위에 군림하여 큰 내 왕국을 건설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불안스런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니 자신들이 하나님 없이 잘해냈다는, 하나님이 되겠다는 무신론자의 교만의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죽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으면 자기들이 만든 벽돌에 일일이 그 만든 이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악의 세력이 뭉치면 파괴력이 대단합니다. 연합의 이유가 각자의 수지타산을 목적으로 하는 탐심이기에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기주의 선악과 잣대 때문에 어제 절친한 친구가 오늘은 완전 원수가 되는 수시로 변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대로 두었다간 탐욕스런 인간들이 권력다툼으로 서로 물고 뜯다가 종국에는 자멸하는 비극을 미리 보신 하나님께서 손을 쓰신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썩어서 아무리 구해주어도 죄악이 넘쳐 포악해지는 죄의 리사이클로 말세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속도를 늦추어 메시야가 오시어 인류의 구원을 터주시려는 하나님의 장구한 인류 구원 계획을 실행하는 걸음으로 그들의 언어가 혼동되어 악의 연합을 막으시려 사방으로 사람들을 흩어 놓으셨습니다. 수많은 히틀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단시일에 자멸하는 속도를 늦추어 보시려는 하나님의 아픈 사랑의 처방이십니다.

관계 속에 불협화음이 나면 자신의 잣대를 일단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문제를 큰 그림으로 직시하며 주님의 뜻을 분별하여 따라감이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허물을 끄집어내는 한 해결은 없습니다. 자신의 모난 생각에 붙들려 화평을 깨는 자는 아닐지? 화평을 이루는데 다리 거는 모든 걸림돌들이 바벨탑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안에 하나님보다 높아진 나의 바벨탑은 무엇일지? 나만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바벨탑의 성향을 분별해내는 말씀의 조명해주심을 구하며 멈추어서 기도합니다. 생각나게 해주시는 바벨탑들의 벽돌들을 하나하나 헐어내리며 나는 무엇을 구하며 사는 가 다시 마음을 돌아봅니다. ▲이메일: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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