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칼럼

거절할 수밖에 없는 아픈 사랑

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창4:4, 5).

거절감을 이기지 못하는데 자기 기분을 더 건드린 동생 아벨을 쳐 죽이기까지 앙심을 품는 가인입니다. 자신이 드려진 제물이 거절되니 안색이 변하고 혈기 충천합니다. 열납이 거절된 후에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합니다. 이에 곧 하나님께서 제물이 거절된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하고 이성을 잃은 가인의 상태를 지적하시며 분하여 안색이 변한 그 모습을 선을 행치 않고 있다고 저를 달래시며 경고하십니다. 드린 이를 기쁘게 하는 것이 제사의 근본정신입니다. 생명주시고 게다가 맘껏 농산물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과 능력을 주신 하나님은 안중에 없고 자신의 제물이 거절된 것과 동생의 제물은 받으셨다는 것에만 마음이 집중돼있는 가인입니다. 부모가 그저 ‘오냐오냐’ 하며키워 싫은 소리 한 번 안 듣고 자라 조금만 심기를 건드리면 참지 못하는 가인입니다. 비위를 거스림을 감당 못하는 마마병 중증입니다. 비록 하나님일지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극도의 자기 영광을 구할 때는 예외 없이 너나나나 자기중심적인 가인의 마음과 같이 혈기문제에 빠지게 됩니다. 내 기준에 거슬리면 심기가 불편해지고 자극되면 화가 납니다. 눈에 거슬리면 화를 내는 것이 습관이 되면 겉잡을 수없는 폭력의 사람이 됩니다. 습관들이 그대로 내 성격이 됩니다. 화내는 습관이 성격으로 굳어지면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됩니다. 설사 모든 주위 사람들이 최대로 비위를 맞추어 준다 해도 기분에 따라 꼬투리 잡으려드는 한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못합니다. 제 맘대로 되어야 잠시 조용한 독불장군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지요. 집안의 폭군으로 자라서 속수무책의 민폐가 된 가인을 사람 만들어 보시려는 하나님의 깊으신 배려로 그의 자랑인 제물을 받지 않으셨다고 보입니다.

계속해서 골내고 삐진 가인에게 애처로울 정도로 하나님은 계속 말을 거십니다. “죄가 너를 삼키려고 호랑이가 먹이를 채려고 노리듯 하니 죄의 소원을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경고 따위가 들리지 않습니다. 기어코 질투에 불이 당겨진 복수심에 눈이 멀어 애꿎은 동생을 죽여 땅에 묻어버리곤 거짓승리감에 도취한 가인입니다. 아벨을 찾으시는 하나님께 뻔뻔스레 얼굴하나 변하지 않고 ‘내가 동생돌보는 자냐?’고 빈정거리며 퉁명스레 거짓말합니다. 하나님을 동네 아저씨만도 못하게 취급합니다. ‘네 아우의 핏 소리가 땅에서부터 호소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눈꼽만큼도 죄에 대한 회개의 모습은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고 참 얼굴도 두꺼운 인간입니다. 자기만 소중한 인간이라 “제 목숨만 살려달라” 애걸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 ‘표’를 주셔도 믿지 못하고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 혹시라도 누가 죽일까봐 성을 쌓습니다. 계속 마음을 아프게 악한 선택을 하는데 하나님은 계속해서 못난 저의 영혼을 구해주시고자 말씀을 거시며 자비의 손길을 보내십니다. 아들도 낳고 가정을 꾸려가도록 허락하시며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죽기 전에라도 회개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평생 가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죽일까 성안에 떨며 하나님이 수없이 구해주시려는 손길은 외면하고 종래는 지옥에 떨어져 여전히 공포 속에 있겠지요. 분노와 탐욕은 동전양면 같습니다. 과연 교만은 멸망의 선봉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당신은 순종을 제사보다 더 귀히 여기시는 분임을 생각합니다. 마르다처럼 가인처럼 사역에 올인했지만 작은 교회라고 무시당할 때, 때로 돌아오는 열매가 눈에 차지 않는다고 섭섭하여 화를 냈지요. 헌신할수록 주님께 원망이 커진다면 나의 수고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단 말입니까? 제 안에 가인을 봅니다. 설익은 벼가 자신도, 사랑하는 주위의 모두를 찔렀습니다. 삐진 큰 아들 탕자가 제 모습입니다. 잃어버린 동생 탕자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며 반항했던 모든 세월을 회개하며 돌아섭니다. 아버지 하나님~ 세상 속에 잃어버린 동생들을 함께 찾아 돌보겠습니다. ▲이메일: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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