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시리아 지진…그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현지 시각으로 2월 6일 오후 5시 34분에 처음 일어난 지진은 진도 4이상의 여진만 총 354번이 일어났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55,268명(3월 13일 현재)이며, 너무나 많이 매몰되었기 때문에 피해를 모두 다 확인한다면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25%나 된다고 한다. 튀르키예 전체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2,300만 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었다. 그리고 264,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하여 집을 잃은 사람들이 얼어 죽는 비참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지진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의 하나인 안타키아는 사도행전 11장 26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았던 도시인 수리아 안디옥이다. 이곳도 당연히 완전히 폐허가 되어 기독교 역사에 매우 중요한 유적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랴? 가족을 찾지 못하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튀르키예는 원래부터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 최근에만 해도 1999년과 2020년에 진도 7.0 이상의 대지진이 있었다. 그런 지진을 겪고도 대비를 하지 않았기에 이번에 피해가 너무나 컸다. 대비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행정을 해 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튀르키예 지방정부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지진세 라는 이름의 세금만 내면 내진설계를 하지 않아도 건축 허가를 해 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건물이 지진에 견디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그래서 위기를 통하여 배우지 못하면 반드시 더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어있다. 잦은 병치레를 하다 보니 병에 대비하게 되어 그 덕분에 장수하게 되는 골골백세처럼 말이다.

우리도 위기를 통해서 배우기를 원한다.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이 우리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니라”(엡 4:15)하고 바울사도가 권면하고 있듯이, 우리는 평생을 그리스도를 향하여 성장해 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지진의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복구할 능력이 거의 없다. 그들에게 너희 정부가 잘 대비하지 않아서 이런 엄청난 피해를 겪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재민들이 갈 곳이 없는데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는 해주는 것이 거의 없단다. 그저 외국의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것을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그 나라 정부가 해결할 일이라고 미뤄 둘 수가 없다. 이슬람 국가이니 도와줄 필요 없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면 안 된다.

지진 피해 현황도 채 다 확인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잔해를 치우고 건물을 다시 세우고 삶의 터전이 회복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이들의 아픔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주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사랑을 우리가 흘려보내기를 원한다. 그럴 때 아파하는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손을 펴 나눔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흘러가기를, 그래서 그들의 마음과 삶의 터전이 복구됨과 함께 그들도 주님을 소망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syrchurch@gmail.com

03.2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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