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있는 자 같이...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그 어느 때든지 날씨가 가물면 사람들은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올 때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을 볼 수 있다. 한 부류의 사람은 “아무리 가물어도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하나님이 비를 주실까…. 땅이 갈라지고 곡식이 타들어 가도 하나님은 오늘 밤이라도 당장 비를 주실 수 있다!”라고 믿고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염려하는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후자는 “정말 비가 안 오면 어쩌나? 큰일이다. 어떻게 하면 좋지” 하면서 안절 부절하고 염려에서 해방되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스스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의 지혜로운 모습은 염려를 믿음으로 다스리고 모든 염려에서 해방되는 사람이다. ‘과연 나는 어디에 해당이 되는가?’라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지혜’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잠언 9:10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하고 경배해야 할 분을 경배하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다. 우리의 삶에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지식이야 책을 많이 읽고, 인터넷을 잘 검색하면 채울 수 있겠지만, 지혜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지혜는 삶의 경륜이 쌓이고,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고, 무엇보다 믿음의 씨름을 차곡차곡 해 나아간 결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만약 지혜와 지식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지혜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혜를 선택한 자의 지혜의 행동은 무엇일까? 우리는 에베소서 5:15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지혜 있는 자 같이 행동하라”고 말한다. 즉,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는 행동,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 바로 지혜 있는 자의 행동이다. 

우리는 자세히 주의하지 않으면 본능이 끌리는 대로 살아간다. 먹는 것 좋아하고, 자는 것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는 본성에 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것에 본능을 거스르며 사는 것보다 훨씬 쉽다. 영혼의 본능도 마찬가지다.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사는 것이 영혼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선하고 바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보다는 잘못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자의 행동은,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여 주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울사도는‘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하고 권면한다. 바울 사도가 이런 권면을 하는 이유는 술에 취하여 세월을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술에 취하든, 돈에 취하든, 권력에 취하든, 먹는 것에 취하든, 그 어떤 것이든 욕망의 지배를 받아서 그 욕망을 채우느라 삶을 허비하지 말고 오직 성령에 취하여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이 곧 지혜 있는 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취해서 산다는 것은 아마도 마음에 빈 구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술에 취하는 것은 내 마음의 빈 구석을 무엇으로 채울지 알지 못하여 술로라도 채우려고 하는 것이고, 돈에 취하는 것은 허전한 내 마음을 돈으로라도 채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무언가로 내 빈 구석을 채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타깝게도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의 빈 구석, 허전한 마음은 그런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다. 오직 한 분, 성령의 지배를 받을 때 그 빈 구석이 채워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게 될까?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찬송과 감사와 복종이다. 찬송은 인간의 입술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지혜로운 행동이다. 입술의 찬송을 넘어 나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찬송할 때, 주님의 지혜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감사는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가장 지혜로운 행동인 것이다. 복종은 내가 못나서 하는 행위가 아니다.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복종하는 것은 내가 당당하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리스도를 경외하기 때문에 복종할 수 있는 것이다. 복종을 통하여 나를 내려놓을 때 주님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찬송과 감사와 복종을 실천함으로 성령의 지배를 받으며, 이로 인하여 주님 주신 지혜를 소유한 삶, 지혜 있는 자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아무리 메마른 가뭄이 온다 해도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감사하는 자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성령의 지배를 받으며 위로부터 내리는 지혜로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되기를 소망한다.

wmclakim@gmail.com

10.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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