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누구나 기도하지만, 기도는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다. 기도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성령의 도움을 지속해서 받아야 한다. 기도를 미사여구로 채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의 기도의 약점은 무엇인가?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 있었다. 겉모습이 어떠하든지 중요한 것은 영혼의 진실함이다. 친밀한 부부나 연인들은 서로 바라만 보아도 무언의 대화가 오고 간다. 깊어진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나님 앞에 잠잠히 있는 것도 기도가 될 수 있다. 잡념을 걷어내야 한다. 말씀 암송을 하거나 묵상을 하고, 또 조용히 찬양하는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에게로 몰입되어 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도가 잘되지 않을 때도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내어 맡겨야 한다. 내가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도의 세계로 이끌어 가시도록 맡기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도하고 싶은 열망이 나에게서 시작되기도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기도하는 마음을 일으키실 때가 있다.
하나님에게 나를 온전히 내어 맡길 때 샬롬을 경험한다. 기도에서 누리는 최상의 특권 중 하나는 안식이다. 하나님 품 안에서 사랑을 느낄 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밀애다. 하나님에게 깊이 몰입될 때 찾아오는 평안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기도할 때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눈을 살며시 감고, 가슴은 펴고 호흡을 길게 내쉬며 손바닥을 펴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려 보라.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는 최상의 길은 기도다.
기도한다고 언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이 필요하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종교적인 술어를 남발하거나 정형화된 언어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피상적인 언어들보다 담백하고 진실한 고백을 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보라. “하나님, 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다”, “나는 지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시편을 읽어보면 대부분 정직한 고백들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나 숨겨둔 생각들을 드러내야 한다.
하나님은 정직한 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신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면 깨어진 심령을 토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 없이 아뢰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직 영적인 경험이 얕은 단계에서는 혼란과 어둠 안에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한 솔직하게 하나님께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내어 보일 때 하나님은 기꺼이 만나 주신다.
기도에 있어 경계해야 할 것은 나 중심적으로 관철하려고 하는 태도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경향이 강할수록 하나님을 나 중심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강한 의지나 욕망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수동태다. 기도하고 난 다음에 가져야 하는 중요한 태도는 기다림이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기도다. 내가 원하는 응답보다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다림은 어려운 일이다. 기다리는 가운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다가오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기도다. 하나님은 반드시 기다리는 영혼을 만나 주신다.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가오신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둘러싸고 있는 빛을 피할 수 없듯이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을 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빛 이상으로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매 순간 침투해 들어오신다.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 어떤 사물보다 더 가까이 실재하신다. 매 순간 하나님 앞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적인 훈련이나 노력보다 하나님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 영혼의 갈급함을 가질 때 민감성이 높아진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하면 안 된다. 영성에 조급함은 금물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영적인 상태에서 한 걸음씩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려고 할 때 이미 기도는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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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