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간 사람들”

지용덕 목사

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금년 메모리얼 데이는 인구 이동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은 황금연휴라고 분주하게 다니지만 정작 그 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날은 국가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살다가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심각한 의미를 부여해야만 하는 날일 것입니다.

모두 자기를 위하여 하루라도 더 오래, 잘살아 보려고 애를 쓰며 살아가는 데 그들은 정작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쟁이란 참혹한 현장에서 이슬처럼 사라져간 우리들의 영웅들인 그들에 대한 예의를 가져야 할 날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차원의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우리에겐 수많은 일가친척, 부모 형제 중에 이 땅을 살다가 간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LA라는 도시는 한인타운의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어서 매일 발간되는 신문 광고면을 통하여 살다가 가는 사람들의 부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 우리는 잠시 충격을 받기도 하고 산다는 인생에 대하여 깊이 생각도 하지만 곧 현실에 빠져들어 영원히 살 것처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땅을 살다가 간 그 수많은 사람 중에는 별의별 종류의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신자도 불신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선인도 악인도 차별이 없습니다.

성경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처럼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 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라는 말씀은 절대 불변의 진리입니다. 

과연 살다가 간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져 주는 심각한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역시 살다가 갈 사람들임을 깨우쳐 준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결국 이렇게 살다가 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떠나가야 할 처지임을 알게 되면 각자 자기로 사는 삶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도 살다가 가야 할 자임을 알고 이렇게 기도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시 90:3)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둘째로 우리가 살다가 갈 사람들이기에 후회함이 없도록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행동함으로 인하여 나중에 많이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살다가 가야 할 존재임을 인식하고 살면 확실히 사람의 자세와 내용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역시 살다가 가야 할 사람임을 절감하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태도와 인생관이 완전하게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보다 넓은 가슴을 가지고 보다 넓은 사람의 품을 가지고 보다 큰 헌신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만남이나 하는 일에 후에 함이 없도록 살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자기 인생의 후대 평가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다가 가고 나면 우리 뒤에 살아남아 이 땅을 지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다가 간 우리를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며칠 전, LA에서 모범적이며 목회를 하신 베델교회 고 변영익 목사님의 추도예배 설교를 하고 왔습니다. 그 어른은 가셨지만 그가 남기신 삶의 족적이 그곳 베델교회 성도들과 주변 사람들 가슴에 아름답게 새겨진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살다가 가야 할 자기임을 깨달으면 남은 삶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 되지 않고 영생구원을 얻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백 년 미만의 지구촌에서의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죽음 후에 영원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엄청 중요한 사건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살다가 가야 할 것인가?’ ‘무엇을 남기고 살다가 가야 할 것인가?’ ‘내가 죽은 후에 이어지는 영원한 삶을 어디서 살 것인가?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시간을 영생천국에서 보내는 길을 명확하게 가르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 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 5:24)

yosupbois@hotmail.com

06.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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