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누리고 계십니까?”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정원에 심어진 꽃이 시들지 않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매일 물을 공급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시들지 않는 이유도 매우 단순합니다. 매일 끊임없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로 채움받기 때문입니다.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을 정원에 심어놓고 며칠만 물주는 일을 잊어버려 보십시오.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할지라도 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곧바로 시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영혼의 정원에 아름다운 꽃 대신에 세상의 수준 있는 지식과 사상들을 심어놓은 채 매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로 충만하여지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겠습니까? 영혼이 메마르게 될 것입니다.

영혼의 메마름이 찾아오면 기독교가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획한 기독교는 결코 재미없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제1문항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질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대답: 사람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서로 별개의 목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목적입니다. 즉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하나의 목적입니다. 하나의 목적으로 다시 진술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함으로써(by)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최고로 영광 받으시는 순간은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우리는 많은 활동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고 했었으나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 즐거움 없이 행했던 활동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영이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지 못하면 우리의 영혼에 형식주의와 종교주의라는 악한 잡초가 무성하게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런 악한 잡초가 무성하게 돋아나면 무늬만 예배자요 무늬만 사역자요 무늬만 봉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텍사스 어스틴에 사는 둘째딸이 일주일간 방문하였었습니다. 제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의 밥을 너무나 잘 먹는 모습에 부모로서 마음이 무척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차려 놓은 성령 안에서의 그리스도의 밥상을 성경을 통하여 매일 영으로 곱씹으며 묵상함으로 즐거워하기를 원하십니다. 

사역하러 가고 계십니까? 교회의 일을 하러 가고 계십니까? 전도의 일을 하러 가고 계십니까? 잠깐 멈춰 보십시오. 성령 안에서의 그리스도를 묵상함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데 집중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발전시키는 기독교가 아닌 하나님이 디자인한 기독교는 무엇을 행하는 일(doing) 이전에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 관계(relationship)에 우선권을 둡니다. 

가시 면류관을 쓴 머리에서 흘러내리던 피가 이마로, 코로, 입술로, 가슴으로, 발끝까지 흘러내리던 그리스도의 피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피로 말미암아 모든 죄 사함의 은총을 입었고 영생의 선물을 얻어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즐거워할 수밖에 없는 근거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 

05.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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