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이코노미 클래스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담임/NC)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NC)

콜린 스미스(Colin smith) 목사의 책, Unlocking the Bible Story에 보면 ‘죄의 다스림’에 대해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가 했던 비유를 제가 약간 각색해 보았습니다.

어느 친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하와이로 휴가를 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400명이 탈 수 있는 아주 큰 비행기에 친구들이 모두 탔습니다. 비행기 표는 각자 생활 형편에 맞게 자유롭게 끊었습니다. 대부분은 이코노미 클래스의 좌석을 구입하여 탔지만 어떤 분들은 편하게 가고 싶어서 돈을 많이 지불하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을 탔습니다.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들은 이코노미의 몇 배의 값을 지불하고 가장 좋은 자리인 퍼스트 클래스에서 호강스럽게 앉아 갑니다. 여행은 순조로운 이륙과 더불어 시작됐습니다. 모두 하와이에서 좋은 여행이 될 것을 꿈꾸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어느 정도 가다가 갑자기 경보가 울리며 기내가 연기로 꽉 차더니,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기관단총을 든 세 사람으로 인하여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완전히 공포에 질리고 맙니다. 비행기는 하이재킹 되었고, 모두 인질(hostage)이 된 것입니다. 비행기를 순조롭게 타고 갈 때까지는 이코노미, 비즈니스, 그리고 퍼스트 클래스의 대접이 분명 달랐습니다. 돈에 따라 대우가 달랐습니다. 좌석 크기도 달랐고 음식도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돈을 많이 지불한 만큼 편하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이코노미에 탄 사람에게는 식사도 안주지만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에 탄 사람들은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기에 각각 돈을 가진 만큼 혜택을 누리며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이재커가 총으로 비행기를 완전히 통제한 후부터는 이코노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퍼스트 클래스라고 형편이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납치범들의 무서운 통제안에 들어간 것입니다. 모두 겁에 질리고 이제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불행히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911 테러 때에 두 대의 비행기가 하이재킹 당하여 뉴욕 쌍둥이 두 빌딩으로 각각 날아가 고의로 부딪힘으로 그 납치범들에 의해 사람들이 100% 죽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비행기 안에서 하이재커에게 파일럿이 통제되었고 나머지들도 그들의 총구 앞에 붙들렸다면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그렇게 인질범에 의해 통제된 무서운 세력이 바로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한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였은즉”(롬 5:17). 죄로 인해 사망의 세력의 통제 안에 있을 때, 누가 얼마나 대단하고 얼마나 많이 가졌고 얼마나 유명한지에 대해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자들이 죄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롬 3:9)

죄가 죽음 가운데서 다스렸다는 말은 인류를 다스리는 죄악의 최종적인 결과가 죽음이요, 성경은 그 끝이 영원히 형벌받는 지옥(eternal punishment/eternal hell)이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죽음이 누구에게나 임하여 지옥에 간다면 지금 이 세상에서 앉아 있는 곳이 퍼스트 클래스든, 비즈니스 클래스든, 이코노미 클래스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즉 세상 사람들 중에 부자든 가난한 자이든, 성공한 사람이든, 실패한 사람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토록 죄의 권세와 힘은 막강한 것입니다. 저는 친구들 400명이 비행기에 탄 것으로 비유했지만 사실은 모든 인류가 하이재커가 있는 비행기에 탄 것과 같습니다. 부자든 가난하든, 배웠든 못 배웠든 전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현재 가고 있는 것과 같으며 모든 사람을 태운 비행기는 인질범에 의해 하이재킹을 당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모든 사람이 죄의 권세 아래 놓여져 있어 사망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고, 명예나 권세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의 권세 아래 놓여져 있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의 권세 아래 놓여져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형벌을 받아 지옥에 가야 하는 모든 자들에게 유일한 생명의 길이 열려져 있음을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지구는 중력의 법칙 아래에 모든 자들이 영향을 받는 불변의 법칙이 있으나 양력의 법칙은 그 중력의 법칙을 이기고 비행기가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게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죄의 권세로 죽음의 법칙이 있으나 생명의 성령의 법은 우리로 죄의 권세 아래에서 당하는 죽음의 법칙에서 해방시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생명의 성령의 법만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켜 우리로 영생을 얻는 천국 백성으로 살게 해 줍니다. 우리 죄를 위해 구속을 완전히 이루신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자만이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누리며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마치 하이재커들이 있는 비행기를 탄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가서 진실을 말해 줍시다. 곧 죽음을 앞둔 비행기 안에서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이코노미 클래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직 생명이신 예수님을 신뢰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hanusa1962@gmail.com

 

10.0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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