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의 카나리아

여병현 목사 (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여병현 목사

(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카나리아는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인 새입니다. 노란 깃털을 가지고 있고, 노랫소리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많이 길렀습니다. 이 아름다운 새가 어울리지 않는 탄광에 출현한 것은 19세기 유럽이었습니다.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어둠과 더위 좁은 갱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탄광의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더욱 위험한 것은 벽에서 스며 나오는 유독 가스였습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질식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토끼나 쥐처럼 작은 온혈동물이 유독 가스를 민감하게 감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광부들은 탄공에 들어가면서 쥐를 데리고 광산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일산화탄소에 훨씬 더 민감한 카나리아로 바뀌었습니다. 횃대에 앉아있던 카나리아가 새장 바닥으로 툭 떨어지면 광부들이 갱도를 신속하게 탈출할 시간이었습니다.

 

‘탄광의 카나리아’는 다가온 위험을 먼저 알려주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탄광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에 죽거나 다치는 일을 피하고자 광부들이 유독 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갱도로 내려간 것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위험을 감지하고 알리는 탄광의 카나리아로 인해 많은 광부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듯이 언제 닥쳐올지 모를 죽음을 망각한 채, 언제 어느 순간에 닥쳐올 최후 심판에 대해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전하는 복음의 사신들이 되어야 합니다.

 

믿는 자나 불신자나 전염병과 전쟁과 전에 경험하지 못한 자연 재해들을 목도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를 말세다, 지구의 종말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최후 심판을 부정하고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무지한 사람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우리는 생명의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해야만 합니다. 나에게 생명의 복음이 오기까지 수많은 선지자들의 헌신과 사랑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전 3:7-10). 우리는 다가올 예수님의 재림을 알리는 복음의 카나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cefyeo@hanmail.net

 

09.28.2024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