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평강교회 담임)
목회를 하면서 내가 경험한 축복의 원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미리 감사의 축복”이 있습니다. 나는 미리 감사를 통해 축복을 누리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 우리가 기도했으면 이미 받은 줄로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 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5).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했으면 이미 얻은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미리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미리 감사입니다.
신 16:15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하시면서 “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초막절의 감사는 주신 복을 감사하며, 동시에 주실 복을 믿음으로 미리 감사하는 절기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도 미리 감사였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요 11:41)라고 미리 감사하신 후에 “나사로야 나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나는 이같은 미리 감사의 원리를 깨닫고, 지금까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있을 때마다 주실 복을 미리 감사함으로써 놀라운 기도 응답의 축복을 누렸습니다.
2000년 가을입니다. 아내가 샌프란시스코, 정확히 말하면 Daly City에서 280번 하이웨이로 들어서면서 사고를 당해, 6차선이나 되는 그 큰 도로를 가로질러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출 수 있었습니다. 차는 폐차가 되었고, 아내는 정신을 잃은 채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의사들은 x-ray 등 온갖 검사를 하였고, 찢어져 피가 흐르는 머리는 마취한 후에 꿰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독한 진통제을 먹어야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내는 갑자기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응급실로 달려가 CT Scan으로 뇌 부분을 정밀검사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의사가 “I am very glad to tell you that your wife is okay.”라고 말할 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계속 구토가 이어지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내는 임신 중이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아내 뱃속에 있는 아기가 잘 못 되지나 않았는지 근심이 많았습니다. 의사를 만나 아기가 괜찮을지 상담하는데, 떼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새벽마다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하루는 엎드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아내의 뱃속에 있는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내를 큰 교통사고 가운데 살려주셨다는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때부터 드린 것이 ‘미리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리 감사를 받으시고 우리의 기도대로 건강한 딸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구하지 아니한 것도 더하여 주셔서 착하고 지혜롭고 믿음이 좋은 딸을 주신 것입니다. 그 아이가 늦둥이 막내 딸 수경입니다.
큰 아들 John은 다섯 살 때 처음 미국에 왔습니다. 말이 느렸던 아이였기에 미국 학교에 들어가 영어 배우랴, 집에서는 한국말 배우랴 적응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빠의 사역지를 따라 옮겨가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사춘기로 인해 나와 아내는 큰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John이 고등학교 Junior 때입니다. 아들 문제를 가지고 나는 새벽에 기도했고, 아내는 세 아이를 재워놓고 철야를 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하여 지금까지 인도하였거늘, 너보다 더 사랑하는 네 아들일까보냐.” 그 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내 아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내 아들을 더 사랑하시고 보호하시고 도와주신다는 것을.... 그 때부터 나와 내 아내가 드린 것이 ‘미리 감사’였습니다. 매 달 첫 주일마다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믿으며 ‘미리 감사 헌금’을 드렸습니다. 그 때부터 비실비실(BCBC)하던 아들의 성적은 ABAB로 좋아졌습니다. 대학입학사정관은 점점 성적이 좋아지는 아들의 장래성을 보고 합격을 시켜주었습니다. 그것도 장학금을 받으며 갈 수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입니다. 아들이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데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새벽기도에 나오라고 해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일주일 쯤 지나고 나서 아들이 “아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옮겨주실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나도 기도하는 중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지금부터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하자.” “그리고 직장을 옮기게 되면 그 때 또 감사를 드리자.” 나는 내가 깨달은 “미리 감사, 또 감사”라는 축복의 원리를 아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미리 감사를 받으시고 우리가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아들은 팬더믹 기간에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겼고, 결혼도 하여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아들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감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미리감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기도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받게 되는 축복의 비밀입니다.
revkwak@gmail.com
09.2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