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NC)
저희 교회에서 후원하는 멕시코 교도소에 담요와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다가 교회에서 떠나기 며칠 전에 선교사님으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교도소 사역하러 들어갈 때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시고 그대로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옷의 색깔은 상의든 하의든 전체가 black, gray, dark blue 색깔은 입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치마와 반바지도 안되고 신발의 경우 샌달이나 하이힐 구두도 안됩니다. 미국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신분증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즉 벨트, key, money, earing, 반지, 시계, 셀폰 등 일체 안됩니다. 몸수색을 철저히 하므로 절대로 어디에다 무엇인가를 숨겨도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교도소에서 요구하는 드레스 코드에 따라 눈에 확 띄는 파란색 바지에 노란 티셔츠를 입고 들어가 설교를 하고 담요와 생필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갈 때에도 몇번 씩 검문을 거치며 제 손에 도장을 많이 찍었습니다. 왜 교도소에서는 black, gray, dark blue로 되어 있는 색깔의 옷을 입지 못하게 했는가 궁금했는데, 가서 보니 수감된 제소자들이 전부 gray 칼러의 옷을 입었고, 교도관들은 black 혹은 dark blue 칼러를 입었기에 방문자들로 하여금 같은 색깔의 옷을 입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때 저는 교도소 선교사역의 드레스 코드를 보면서 천국의 드레스 코드를 생각해 봤습니다.
예수님께서 천국 비유(마 22:10-14)를 통해 가르치신 것은 천국에 들어가려 해도 드레스 코드가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왕은 아들의 혼인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혼인잔치에 누가 들어 왔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데 왕이 정해 준 드레스 코드를 완전히 무시하고 이제 곧 시작하려는 혼인잔치에 들어와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한 것입니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마 21:11). 왕이 주관한 혼인잔치에 들어가려면 초청받은 자가 반드시 왕이 주는 예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왕은 초청받은 모든 자들을 위해 깨끗한 흰 옷을 예복으로 준비했습니다. 아들의 혼인잔치에 완벽한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사람이 혼인잔치의 드레스 코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의 더러운 옷 그대로 입고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마땅히 자신의 옷을 벗고, 왕이 주시는 옷으로 갈아입었어야 했지만 그는 이 세상에서 왕이 주시는 예복을 거절했습니다. 즉 자신의 옷으로도 충분히 혼인잔치에 들어갈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혼인잔치 시작 전에 쫓겨났습니다.
이 세상의 교도소를 방문해서 들어가려고 해도 정해진 드레스 코드와 더불어 절차가 그토록 까다로운데, 하물며 천국에 아무나 들어가겠습니까? 절대로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천국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 받아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예복을 입은 자들만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것을 바울은 성도들이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했습니다(갈 3:27). 그렇습니다. 천국에는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의 공로로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각자의 공로와 노력과 열심으로 못 들어갑니다. 오직 그리스도로 옷 입는자만이 들어가는 아름다운 천국입니다.
사도요한은 밧모섬에서 환상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환상 중에 천국에 대한 환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어떤 모습의 사람들을 보았는지 아시나요?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계 7:9,10)
흰 옷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입혀주신 거룩한 예복입니다. 그 옷이 천국에 합당한 드레스 코드입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훗날 죽어서 천국 들어갈 때 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예수님을 믿을 때 이미 선물로 주어져 입게 되어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에서 산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천국 백성의 드레스 코드, 즉 그리스도로 옷입어 살고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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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