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최근에 중국에서 추방된 많은 선교사들이 말레이시아로 흘러 들어와서 이곳 화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것을 봅니다. 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중국을 떠난 것이 아쉽고 기억나고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역지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난 것만 아니라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현지인들과 제자들을 다 두고 떠나야 하는 것에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그러나 그런 일을 진행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니 선교사가 떠난 현지 교회와 사역지에 그동안 키워낸 현지인 지도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성숙해가는 것을 확인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가시면서 그의 교회가 손해 보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아니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날이 오게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지혜보다 뛰어나신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들 중에 여권도 새것을 만들고 이름도 바꾸고 자신의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서 얼마 후 다시 중국땅에 발을 들였지만, 공항에서 왔던 비행기로 돌아가는 일을 경험한 분들이 여럿 있으시죠. 예전에는 통했던 방법이지만 지금 통하지 않는 이유는 “안면 인식”이라는 컴퓨터 지능 기술이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것을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제제없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중국입니다. 안면 인식은 CCTV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가려내고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가 어느 곳에 갔는지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컴퓨터가 읽어내고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에서 곧바로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사회에 안전을 줄 수 있는 기술이고 호의적인 기능이라고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기술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에서 우리가 어디에 자주 가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도 알아내어 이메일이나 SNS로 광고가 날아오기도 해서 우리 삶이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 때도 있다는 불평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범죄로부터 우리를 지킨다고 안전하다고 하며 통제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는데 쓰인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국은 안면 인식 기술로 자국민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데 사용하고 있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동일한 안면인식 기술을 잘 사용하면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하기에 누가 어디까지 권리가 있는가를 구별하고 사용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날의 발전 속도는 컴퓨터 지식 정보 기술로 인하여 하루가 다르게 진전하고 있습니다. 이곳 말레이시아도 그 속도가 미국보다 오히려 더 빠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회”라는 말은 영어로 Opportunity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본래 ob+portu (앞에서 + 항구)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현대적 편한 선착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배들은 항구 가까운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큰 파도가 몰려오면 그 힘에 의해서 항구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파도가 크게 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그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잘 잡아야 했습니다. 

이 단어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은 기회의 때입니다. 새롭게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에 올바른 정보가 우리를 앞서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더 많이 찾아봐야 하고 좋은 정보를 내것으로 만들 때 기회는 내것이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세상에 널려있는 기회를 바르게 알고 적당한 때에 선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우리가 천국에 갔을 때 주님께서 우리는 보시고 “나는 너를 모른다”라고 하시지 않도록 우리 삶에도 영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11.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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