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생명력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필자가 2년반전에 교회를 개척할때 어떤 목사님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교회 개척을 왜 하세요? 이런 시기에 개척을 하는것은 거의 미친 짓입니다”. 그분의 그런 반응은 한참 팬더믹이 진행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분만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교회를 왜 개척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주님께서 가라는 전도와 분부한 모든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양육을 통하여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대사명 완수를 위해서 입니다. 전도와 양육은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전략으로서 무슨 상황이 오더라도 교회가 멈추지 말아야 할 사역 입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을 접하면서 두가지 공통점을 발견 하였습니다. 첫째는 사역이 너무 힘들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둘째는 전도와 양육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마치 씨름 선수가 샅바를 야무지게 잡고 경기에 임하듯이 전도와 양육에 사활을 걸고 현장을 찾아 다니면서 복음을 제시하고 복음을 받아들인 영혼들을 붙잡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육을 하면 성령께서 영혼을 얻는 열매를 주실뿐 아니라 사역을 감당해 나갈 영적 전투력을 배가 시켜 주십니다. 

팬더믹 이후에 여기 저기서 교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다양한 세미나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하여 열려 왔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이 잠시는 도전도 받고 감동도 받는데 문제는 사역의 현장에 실제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힘들다고 고백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최근에 필자가 인도했던 목회자및 선교사님들 전도학교에 참여 하였던 목사님 한분이 훈련을 마치고 개척한지 약 12년만에 현장 전도를 처음으로 나가본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개척에 참여한 여러 가정들을 중심으로 예배와 기도회는 열심히 가졌는데 현장 전도와 양육은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현재 현장 전도를 정기적으로 나갈뿐 아니라 1대1 양육도 동시에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도 매우 단순하지만 사역의 원리도 매우 단순 합니다. 전도와 양육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성령께서 세워 가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차분히 현대 교회들의 상황을 돌아 보십시오. 전도와 양육이 상당히 약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전도와 양육에 약해져 있는 만큼 교회의 영적인 힘도 약해져 있다고 보면 정확할 것입니다. 

어려운 교회들에게 최우선으로 필요한것은 결코 물질이 아닙니다. 몰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교회들에게 물질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도와 양육에 사활을 걸지 않는 교회에 물질이 제공된다면 마치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것입니다. 전도와 양육에 사활을 걸지 않는 교회들에게 몇년간 물질 후원을 해 보십시오. 그 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여전히 물질 후원을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말이나 이론이 아닌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전도하는 교회와 전도된 영혼들을 붙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육하는 교회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현재 교회의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사실 보다 현재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는 전도와 양육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가 하는 사실로 교회를 진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단은 매우 중요 합니다. 진단을 잘못하면 처방도 잘못되고 처방이 잘못되면 나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교회를 세우는것은 성령께서 하십니다. 교회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은 한 영혼이 전부인것 처럼 생각하고 한영혼에 미쳐서 전도하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교회 구성원들이 전도와 양육에 힘쓰면 시간은 걸려도 성령께서 반드시 교회를 세워가십니다. 그러나 전도와 양육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교회 문을 언제 닫아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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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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