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품격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사람들은 명품을 좋아합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비싸고 이름있는 물건을 들고 다니면 더 격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명품 가방을 가질 때 외출할 마음이 생기고 명품 옷을 입고는 날개가 달린듯하여 자신감을 준다고 합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명품 시계를 차고 소매를 걷고 남에게 보란 듯 소매를 올리고 손짓하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명품 수입차가 호황이고 수입차를 선호합니다. 자신의 경제력을 뛰어넘는 차를 타고 다닐 때 주변에 눈길을 끌기 때문에 돈을 빌려서라도 명품 수입차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고급 호텔이나 식당에 시시한 차를 타고가면 대접받지 못하기에 값비싼 자동차로 자신을 포장하기를 원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명품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은 사회가 그런 기준을 만들었고 또 돋보이기 원하는 자신의 욕구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어떤 자동차를 타는가는 개인적 선호도에 의해서 좌우되기에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명품과 이름있는 물건을 사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런 세상적인 것 보다 더 귀한 가치를 가진 분을 가끔 봅니다. 저희 교회 장로님중 한 분은 선교를 위해서는 매년 수만 불을 헌금하지만, 자신은 그냥 수수한 자동차를 타고 다시니기에 얼마나 귀하게 보이는지 모릅니다. 또 세상적인 가치보다는 영원한 가치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명품을 가졌다고 그 사람의 인격이 올라가거나 사람의 명성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도 품격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품격이 어떤 “로고”를 붙여서 가치를 매기고 이 사람은 명인이고 아니고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도 각자의 성격이 있고 또 그 사람이 자라난 환경에서 구성된 삶의 패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품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품격은 그냥 외모로는 잘 알 수 없습니다. 복음의 가장 큰 특성은 사람이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먼저 속사람이 바뀌고 후에 하나님과의 매일 교제를 통해서 겉사람 조차 바뀌어져 가는 여정을 우리는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크리스천들에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듭난 품격이 매일, 매일의 삶을 통해서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신앙인격이야 말로 진정한 한 사람의 품격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품격을 가장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들은 말의 품격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성도들에게 말은 신앙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성경은 악한 말, 분노의 말, 비방과 거짓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서 나오는 막말, 부끄러운 말은 성도로서 합당하지 않다고 버리라고 합니다. 품격을 잃은 말은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성도들이 해야 할 말은 선한 말, 위로의 말, 덕스러운 말, 진실한 말과 긍정적인 말입니다. 희망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칭찬의 말이 다른 사람의 능력을 배가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한 영향력이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말의 품격이 아름답게 드러나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08.0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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