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하나님이 아닌 내 하나님이 되게하라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여러분이 어릴 때 교회를 다니셨다면 당시의 여름 성경학교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여름 성경학교에서 배운 찬양곡은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저는 미국에 이민와서 고등학생 시절 잠시 방황했던 적이 있었지만, 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것도 이미 어릴 때 들었던 성경 이야기와 율동, 찬양이 잠재 속에 있다가 신앙의 결단이 필요할 때 한몫했다고 믿습니다. 하기 성경학교로도 불리웠던 한국의 VBS(Vacation Bible School) 는 해방후 어린이들에게 글도 가르치고 바른 행동양식, 절도있는 삶을 요구하면서 그것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었다고 역사는 평가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예수님의 복음에 대하여 듣게하고 어린 심령들에게 믿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교회의 영혼구원 사역에 쓰임 받았습니다. 이렇게 교회에 발을 들인 자녀들에 의해서 그 부모님들도 교회를 호전적으로 보고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예배자가 된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 한국이나 서구에는 여름 성경학교가 많이 침체되거나 학생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다음 세대 사역이 죽으면 교회 전체가 서서히 죽어갑니다.

VB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미있게 진행해서 많은 자녀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주느냐가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선생님의 하나님도 아니고 내 하나님으로 고백하도록 복음이 그들에게 들리게 하는데 있습니다. 어린 심령일지라도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알게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아 회심과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성장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삶의 시각이 넓어지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말씀은 자녀들이 귀를 열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그들 수준의 그릇에 담아 전달하는것이 중요하지만, 복음의 핵심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원을 얻고 새사람이 되었음을 깊이 깨닫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오래전부터 부모와 교사와 온 교회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간절히 간구해야 합니다.

올해 필라델피아 영생교회의 VBS는 “Stella”라는 제목으로 나흘간 진행되었습니다. 우주의 많은 별 중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예수님의 별을 우리 자녀들이 알고 배우며 나도 그 빛을 세상에 드러내라는 의미입니다. 여름 성경학교 기간동안 매일 200명이 넘는 자녀들이 (교사와 보조교사 및 도우미 합 300명) 모여서 기쁨이 충만한 복음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교육 위원회 산하 교역자가 오래전부터 성실하게 기도하며 준비했기에 모든 교사들, 보조교사와 부모님들이 한마음으로 따라주어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강사로 오신 David Kim 목사님이 말씀을 전할 때 어린 유치부 학생들부터 초등부 학생까지 경청하며 울고 웃으며 반응하는 모습에 예수님의 복음이 가진 강력한 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단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많은 어린이가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분명 복음을 듣고 마음으로 믿으며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루는 복음이 가진 톡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의 꿈은 영생교회만이 아니라 미주 한인교회의 다음세대가 온전하게 예배자로 세워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라나서 미국 사회와 전 세계에 선한 복음의 빛을 발하는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최대한 개발하고 어느 분야든 탁월한 실력자가 되어서 미국의 주류 사회에 진출하여 예수님의 빛으로 쓰임 받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몇십 년 후에 그런 현실을 맞이할 때 그들중에 2023년 VBS가 내 삶에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고백한다면 VBS를 위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이 얼마나 뿌듯할까요?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지만, 그 과정에서 쓰임받는 도구로 하나님의 영광스런 일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gypaek@hotmail.com

07.0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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