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마음의 문을 열자”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지난 2월초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현지시간 새벽에 갑자기 닥친 강진으로 인하여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고 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선교사를 파송했던 수리아 안디옥(지금의 하타이주의 아티키아)에는 시리아와 인접한 환경으로 인해 많은 선교사님들이 사역의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있던 지역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5년 전에 육로로 시리아 입국을 위해서 그 지역을 방문했고 제가 아는 선교사님들도 여전히 그곳에 여럿 계시기에 그분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선교사들과 선교 단체는 지진 후 곧바로 구호사역으로 전환하여 필요한 물자 공급과 보살피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미주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이런 시급한 때에 구호 헌금을 해서 피해지역에 보내도록 결정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헌신과 관심이 현지에서는 큰 힘이 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훗날, 우리가 마음을 쓴 조그만 것이 그 지역에 얼마나 큰 사랑의 표현이 되었는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2005년에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에 지진/ 쓰나미 피해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무슬림이 대다수인 아체지역에 인도네시아에 있던 많은 단체들이 하나가 되어 복구, 구호와 의료 사역으로 발이 빠르게 움직였고 세계 전역에서 넘치도록 많은 공급을 받았습니다. 저도 당시에 인도네시아 선교사로서 피해지역을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미주 한인교회에서 전달된 구호 헌금으로 처음에는 생필품을 공급하고 후에는 텐트, 공동 화장실, 우물, 학용품으로 지역 사회를 재건하는 일에 합류했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아체지역의 무슬림들은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편견을 바꾸게 되었고 우리의 사랑의 진정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조건없이 치유하고 필요를 공급하던 크리스천들을 향해 처음에는 왜? 라고 의아해하던 무슬림들이 후에는 마음을 열고 생각을 바꾸며 여러 가정교회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어려움에 처한 무슬림들에게 복음보다는 빵과 의류와 텐트가 우선이었지만 그것이 나중에 복음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튀르키예의 선교사님들이 앞장서서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구호 사역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계시던 분들이 속속 그 지역으로 합류하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물품을 위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매일 먹을 수가 있는 빵과 수프, 물과 영양제, 텐트와 큐션메트 및 휴대용 난로가 당장 필요하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사역하려면 깡통 벤 같은 물품 수송 차량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후에는 생수 공급망 (우물) 공동 화장실, 학용품 등입니다. 장기적으로 조립식 거주 건물이나 학교를 세우는 것은 국제적 단체와 정부의 몫이지만 가장 필요한 세세한 생필품을 채워줄 때 사람들은 더 기억에 남게 됩니다. 세계 반대쪽에 안타까운 필요에 나와 내 가정이 먼저 쓰임을 받는 북미주의 믿음의 가정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02.2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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