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세계는 월드컵 축구 열기가 한창입니다. 중동 카타르에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진행하는 월드컵이 여전히 많은 세계인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가져다주고 또 다른 국민들에게는 아쉬움과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특별한 결과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보통 축구하면 유럽과 남미가 전통적인 강호로 여겨지고 아시아는 축구의 변방 국가로 취급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의 묘미는 한 수 아래로 취급되던 팀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승부를 뒤집고 이기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보면서 세계인들은 열광합니다. 그런데 당연히 이길 것 같았던 국가가 졸전을 펼치거나 실수를 연발하고 패배를 예상했던 팀이 승리하는 것을 보면 다 그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통 강호였던 아르헨티나의 역전패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이변이고 월드컵 역사에 남을만한 기적같은 결과입니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메시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로까지 기대되었던 팀입니다. 그런데 사우디는 오랜 기간 한 팀으로 준비했고 특히 일자 수비라인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해왔던 결과를 강팀 상대로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이기는 이변도 그 뒤에는 독일에서 프로로 뛰는 일본 선수들이 독일 축구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결국은 독일을 지난번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16강에서 탈락시키는 연속적인 이변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란이 웨일스를 잡고 승리를 챙긴 것도 유럽 축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비슷한 신체 조건에 빠른 축구를 구사하면서 자신들의 축구로 접목시킨것이 한몫했습니다. 한국도 남미 강호인 우르과이와 대등한 접전을 벌렸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르과이를 능가하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장면들도 나왔지만, 아시아 축구와 세계적인 실력이 격차가 심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는 축구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삶의 레슨을 받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컵에서 선전하는 것은 그냥 이뤄진 일들이 아니라 열심히 준비한 결과입니다. 축구에서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전술과 유연하게 대처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결실을 낸 것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팀의 추축 선수들인 것을 보면서 역시 큰 무대에서 뛰면서 익힌 축구가 빛을 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신앙도 도전적일 때 더 성장할 수 있고 믿음의 넓이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할 때 더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팬데믹을 통해서도 성숙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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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