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선교회)
한국에 있는 “만나교회”의 김병삼 목사님은 예배당 한쪽에 “흡연실”을 마련했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보수적인 특성상 아주 획기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에서 인식의 전환을 만든 중대한 변화입니다.
물론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배당을 거룩한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선교적인 개념으로 바꿔놓은 좋은 시도인 것은 분명합니다. 신앙생활하면서 “담배를 펴도 괜찮다”라는 메시지가 아닌 “담배피기 때문에 교회 못나오겠다”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말씀이 들어가고 성령께서 마음을 만져주시면서 서서히 변화되기까지 예배에 못나올 그 어떤 이유가 없다는 열린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세상에게 문턱을 낮추니까 실제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예배에 참석하여 서서히 변화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거룩하다는 의미는 예배당 공간이 거룩한 것이 아닌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꾸시고 거룩한 나의 백성이라고 불러주셨고 생명을 담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는 결코 건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예배에 나올 수 있도록 그 어떤 사람도 내 기준을 가지고 정죄하면 안 됩니다. 어렵게 교회에 나온 사람에게 “무엇 하지 말라, 이 전통은 꼭 지켜야 한다”는 율법적인 환경을 만들면 그 교회는 경직되기 쉽습니다.
교회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게 교회가 세상을 바꾸는 일을 했을 때는 세상에 십자가의 능력을 나타내 보여주던 때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말씀에 집중하여 변화 받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권위를 삶으로 세상에 드러낼 때 세상은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고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예배당 안에서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 받은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서 십자가를 증명할 때 가장 빛이 납니다.
2007년에 신선하게 출판된 책이 교회를 강타했고 왜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가를 알려 주었습니다. Dan Kimball의 They like Jesus but not the Church입니다.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라는 책은 세상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식민지 시대 인도의 간디가 말했던 것과 흡사한 제목입니다. 간디도 복음의 메시지는 좋지만 그것을 전하는 서구 제국주의 교회는 싫다고 했습니다.
왜요? 복음의 능력이 식민주의 교회의 삶에서 보여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어두운 역사는 반복되는 가 봅니다. 서구 교회와 서구의 영향을 받은 교회들은 복음의 본질보다는 지엽적인 전통을 지키는데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까 정작 십자가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에는 관심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통을 중시한 교회들은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Kimball이 말하기를 그렇게 편협하고 미지근한 신앙 모습을 목격한 다음 세대는 말없이 교회를 등지고 떠나갔다고 합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기독교가 아시아,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서구 교회는 서서히 죽어가는 사이에 세계의 비서구권 교회는 매년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교회가 빠르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복음의 능력이 성도들의 삶에서 나타나고 예수님을 믿는 기쁨이 매일 매일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서구 교회들은 전통에 매달리다보니 변화를 거부하고 예배의 기쁨이 마음에서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복음으로 인한 삶의 변화가 증거로 드러나지 못하고 형식에 매였고 그 형식을 지키는 것이 생명인줄 착각했습니다. 이것은 복음이 가진 다이내믹한 힘을 감안할 때 너무나 큰 아쉬움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돌이키게 하는 것만 아니라 서서히 거룩하게 만들어가며 그 성화의 모습이 세상에 “해와 같이 빛내리”란 약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가진 핵심가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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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