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정 자녀와 부모의 정체성 심어주기
펜데믹 상황 속에서 자녀와 부모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를 방문했다. 지난 2006년 6월 설립된 효사랑선교회는 시니어대학, 양로병원예배, 효사랑 그림, 글짓기 공모전 등의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효도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놀웍에 위치한 노인센터 근방에 있는 미국교회(놀웍침례교회)에서 파지티브교회를 개척해서 사역을 시작할 때였거든요”
그가 효사랑선교회를 하게 된 이유는 한마디로 정체성 심기다. 부모님선교회(대표 주도진 목사)와 함께 동역하면서 노인들을 섬겨오던 그는 기도 중에 ‘효를 하라’는 메시지를 받게 되면서이다.
“부모님선교회는 양로병원을 다니면서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사역을 해왔었습니다. 송구영신 때마다 기도원에서 기도를 해왔었는데 주님께서 효를 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었어요. 디모데전서 5장 4절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주셨습니다.”
김 목사는 이미 사역을 하고 있는데 노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라고 하는 메시지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사역에 대한 지속적인 기도와 동료 목사에게 이에 대한 상담을 한 뒤 사역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결심을 했지만 시작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새벽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그림까지 보여주시면서 사역에 대한 마음을 강하게 심어주셨습니다. 어느 날 꿈을 꾸는데 사역이 펼쳐지는 교회의 모습도 보여주셨을 정도니까요. 저를 상담해준 목사님도 사역을 해보라고 권면을 해주셨고요.”
그가 사역시작을 완전히 결정하게 된 것은 부모님선교회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였다. 보통 오전에는 가든그로브에 있는 양로병원에서 예배사역을 한 뒤 오후에는 LA 버질에 위치한 양로병원으로 이동하여 예배사역을 해왔었다. 어느 날 오전사역만 하고 오후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낼 마음으로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5번 프리웨이 놀웍에서 내려가던 중 꿈에서 봤던 건물과 똑같이 생긴 교회를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교회를 찾아갔고 담임목사에게 사역허락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선교회와 노인사역...기도 중에 ‘효하라’ 음성 듣고 시작
시니어대학, 양로병원 예배, 효캠페인 전개, 효 글짓기그림대회
“효도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시작했어요. 처음 사역은 제가 2004년 개척한 파지티브교회의 지역선교사역으로 했었어요. 그곳에서의 사역은 제가 은퇴하던 2011년까지 하게 됐고 은퇴 후 현재 위치한 부에나팍으로 이사를 와 현재의 효사랑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효사랑선교회의 사역은 △시니어대학 △양로병원 섬김사역 △효캠페인 △효사랑 글짓기 그림대회 등이다.
△시니어대학은 2년제로 운영된다. 김 목사는 “시니어들의 남은 생애는 부모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는 시기”라며 “시니어대학에서 ‘노인으로 살지 말고 존경 받는 어르신으로 살자‘라는 학훈으로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게 된다. 학업을 시작할 때마다 ‘모이자, 배우자, 본을 보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활기찬 학업에 임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니어 대학의 과목은 대체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직과 성실과 진실을 위한 신앙과목을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라며 “진실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신앙교육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로병원 섬김사역은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양로병원에서 인생의 노후를 정리하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영육간에 강건하도록 정직한 믿음과 사랑으로 천국의 소망으로 기쁘고 즐겁고 감사함으로 사시도록 성경공부를 통해 믿음을 세워 드리는 사역”이라며 “사역의 목적은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드림으로 괴로움의 삶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소중한 존재로서의 삶을 사시도록 말씀으로 교육해 진실한 믿음과 사랑으로 섬기는 사역이다. 양로병원 사역도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효캠페인은 ‘효를 행하신 예수님을 배우고 실천합시다. 효의 본을 보이면 가정이 행복합니다’라는 내용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김 목사는 “LA 한인 타운 인근 노인 아파트에 혼자 살던 80대 한인 노인이 숨진 후 열흘이상 방치돼 있다가 부패된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신 모 할머니의 경우도 이웃 한인노인들과 아파트 관리사무실 관계자가 숨져 계신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예도 있다”라며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영양 결핍이 아니라 사랑 결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며 더욱이 내 부모님조차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도 관심 없이 살고 있다”라며 “부모님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주변에 홀로 계신 할머니는 다른 분이 아닌 곧 내 어머니이고 내 할머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로 와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며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인생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육신의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다. 매일 아침 하나님께 새벽기도로 인사드리고, 나를 낳아주시고 먹이시고 입혀주시며 길러주시고 교육해주셔서 오늘이 있기까지 평생을 희생하신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나님 섬김이 없는 효는 효가 아니고 부모 공경이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며 “예수님은 효의 모범이셨다. 하나님 아버지께 효도하는 아들이요 지상의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들이셨다. 예수님은 자라날 때에 부모를 모시고 순종으로 효를 실천하셨고(눅2:51) 마지막 십자가에서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효를 실천하셨고(눅22:42) 그리고 예수님은 최후까지 어머니에 대하여 효를 실천하셨다. 그러므로 효자 예수님을 닮아 효를 실천하는 효자 효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효사랑 글짓기 그림대회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글짓기와 그림을 통하여 가정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알고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에서 소중한 존재로 미래를 향한 바른 가치관으로 성장하도록 하기위한 행사다. 매년 상반기에 개최되는 효사랑 글짓기 그림대회는 대회개최 한달 전 청소년들의 지원하게 되며 해마다 풍성한 작품이 발표되고 있다.
김영찬 목사는 “2013년부터 시작된 대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해마다 상반기에 개최해왔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대회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역의 변화는 시니어대학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모든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해마다 열렸던 효사랑 글짓기 그림대회도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것을 고려 중에 있다.
“시니어대학의 경우 비록 온라인으로 강의가 이뤄지지만 강의가 마친 후 노인학생들은 카톡을 통해 강의 잘 봤다, 고맙다, 강의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 등 반응을 보입니다. 표현하는 걸 잘못하는 분들이라 유투브 댓글창에 글을 남기는 분들은 거의 안계시지만 개인적으로 인사를 받을 땐 감사하게 됩니다. 다만 저희 선교회의 모든 사역이 자비량으로 이뤄지기에 유투브 영상을 제작하는 분들에게 소정의 사례비를 드리지 못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부분도 하나님께서 돕는 자를 통해 해결해주실 것이라고 봅니다.”
김영찬 목사는 “세대 간의 교육, 문화의 차이로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돼 많은 가정들이 가슴 아프게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자녀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 주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고, 바른 가치관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자녀와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자녀들을 위한 신앙교육은 한계에 머물렀다”라 언급하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건강한 이민 사회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와 책임인 효사상, 즉 성경적 효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실천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회복으로 성경적 효의 가정과 신앙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게 되는 일에 효사랑선교회가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14)670-8004
<박준호 기자>
11.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