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시대의 선교 ... 어떻게 하고 있나?

(3) 남가주 밀알선교단 -단장 이종희 목사

장애인들에게 더 어려운 비대면 프로그램...인내와 성숙의 터널 지나

 

남가주밀알선교단(단장 이종희 목사)은 지역사회 속에서 장애인을 위한 전도와 봉사, 계몽을 위해 설립돼 지금까지 쉼 없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동 선교단 역시 작금의 팬더믹 상황을 만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피할 수 없으나 모든 스텝들과 사역자들은 함께 몸부림치며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이종희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선교단 소식을 들어보았다.

코비드19로 모든 오프라인 예배 및 사역 중단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도와주며, 지역사회와 교회를 향하여 장애인선교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종희 목사. 

펜더믹 상황이 오기 전까지 밀알선교단은 선교적 교회 예배 신앙공동체를 꿈꾸면서 매주 화요일(LA)과 목요일(OC) 장애인들과 봉사자가 예배를 드리고 매월 마지막 화요일(월 1회)에는 밀알선교단, 나눔선교회, 종려선교교회가 연합으로 “밝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특별히 이 밝은 예배에는 지역교회를 초청하며 친교와 말씀으로 도전받고, 더 나아가 지역교회와 밀알 등 장애인 사역 현장의 모습가운데 서로 소통해왔다. 

또한 토요일에는 6지역(LA, ELA, OC, Torrance, Irvine, Santa Fe Springs)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교실(Class AGAPE)’을 운영해왔다. 

뿐만 아니라 매년 6월말쯤에는 2박3일 동안 남가주 지역 장애인 사역 교회들과 연합해 남가주, 북가주 밀알이 ‘사랑의 캠프’를 진행했는데 약 400여명이 참가하는 축제와 같은 캠프였다. 하지만 올해 CSULB(롱비치대학교)에서 진행예정이었던 캠프는 Covid19로 인하여 취소해야 했다. 

단장 이종희 목사는 “매월 말일 경이면 다음 달 상황에 대한 공지를 하고 있는데, 3월부터 지금까지 오프라인예배 중단안내공문을 5번이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당분간 더 보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온라인 예배와 프로그램 진행 

 

그러나 모든 것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밀알선교단은 현 상황에 맞게 온라인으로 예배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교실은 브랜치 상황에 맞게 Zoom을 통해, 때로는 Drive-Through를 통해서 서로가 소통하고 있다. 

장애인 참가자가 대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어렵기에, 봉사자들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미리 한주간의 크래프트 등 장애인 참가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고, 장애인 참가자와 부모님이 정해진 시간에 Drive-Through로 방문하면 각 지정 장소에 따라 창문을 열고 서로 인사하고, 크래프트를 나누고, 준비한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OC 사랑의 교실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밀알이 주로 섬기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특성상 서로 대면하고, 스킨십도 하고, 오감을 통한 소통이 필요한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많은 밀알장애인 참가자가정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현실이다. 

 

사랑의 교실은 Zoom과 Drive-Through 통해 소통 지속

‘밀알 사랑나누기 프로젝트’로 각 가정에 맞는 돌봄 제공

 

‘밀알 사랑나누기 프로젝트’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만났지만 결코 사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 목사는 “학교나 일반 생활에 있어서 비대면(Untact) 상황이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들에게는 더욱 익숙지 않은 상황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들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장애인분들에게 있어서 Covid19의 현실은 때로는 생사가 걸린 문제로 다가오기도 하고, 정말 육제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밀알도 장애인 가정의 어려운 상황을 잘 파악해 각 가정에 맞는 돌봄을 제공하려고 ‘밀알 사랑나누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역들을 몸부림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새로운 모양의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시대가 뉴노말(New-Normal)로 진행되는 시기에 장애인들과 밀알공동체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돼야 한다. 특히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가정들도 여러 상황들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바램도 크다. 

 

‘ZOOM 소통’, 가족의 도움이 필수

 

Zoom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보통 가족 중 누군가가 도와줘야만 접속하며 계속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장애 정도가 경미해 혼자 접속하고 소통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이 문제는 단지 밀알공동체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와 선교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선교현장과 신앙공동체가 이러한 시국에 어떻게 패러다임 쉬프트를 할지, 신앙공동체의 본질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세상을 향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대면 사역을 감당할 때 세대간의 차이와 언어적, 문화적, 네트워크 상의 갈등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것들 모두를 선교적 교회(가정) 공동체가 아우를 수 있는 연구와 역량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   

기존 예배와 비교해 무엇을 버리고 취할 것인가 라는 기준점을 각 공동체가 협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 진정한 선교적 신앙공동체가 안으로는 구성원들을 더욱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야 할 것이며, 밖으로는 세상을 향해서도 이러한 팬더믹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와 가정,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깨닫고, 온라인예배와 줌미팅, 언택트 상황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사역들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환대가 더욱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종희 목사의 결론: 모두가 함께 겪는 위기…하나님의 뜻 헤아려야

 

교회, 비즈니스, 개인 모두가 힘든 시기이고 동시에 위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때 더욱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 조용히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교회공동체적으로 나아가야 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동안 사역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사역들을 팬더믹 속에서 뉴노멀이 된 현 상황에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과 내용들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 공동체 구성원들과 세상이 더욱 축복의 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선교적 교회는, 신앙공동체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며, 축복의 통로라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잊지 말아야 한다. 

확실한 대안을 제안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된다. 각 공동체가 몸부림치는 모습이 조만간 정리돼서 교회는 교회대로, 선교현장은 선교현장대로 하나님께서 팬더믹 속에서 우리를 어떻게 훈련시키시고, 연단시키시며, 인도하셨는지를 속히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모두가 인내와 성숙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터널이 꽤 긴 것 같다. 하지만 곧 속히 끝이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친히 동행하시기에 우리 모두 잘 이겨낼 줄 믿는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돌려 옆을 보면(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걷는 것 자체를 힘겨워하면서 최선을 다해 한발 한발 걷고 있는 장애인 친구들과 소외된 이웃들, 어르신들이 보일 것이다. 함께 걸어가자고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며 부탁한다. 

▲연락처: (562)229-0001

<이성자 기자> 

08.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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