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들어가는 말
온 세계가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엄청나게 늘어나있는 확진자들, 사망자들 숫자에 우리는 공포감을 느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똑똑히 알았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그리고 하나님만이 이 사태를 해결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물론 이전에도 위기는 있었다. 2001년 911사태, 쓰나미,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등... 그러나 코로나는 이전의 위기와는 그 양과 질적인 면에서 매우 다르다. 14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흑사병은 4명중 한 명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그러나 그것을 유럽의 특정 지역에 국한된 비극이었다. 다른 많은 천재지변이 그 이전에 많이 있었지만 그것은 원인을 곧 알 수 있었고 발생지역도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역사상 이런 위험스러운 일은 일찍이 없었다.
코로나는 전 세계에 모든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있다. 그 코로나의 여파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미쳤고 또 미칠 것이다. 하나님 역사는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교회는? 대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코로나바이러스와 하나님의 의도
많은 성경학자들이 이번 코로나사태를 말세의 징후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선지자 아모스가 우리에게 일깨워준 교훈이기도 하다. “성읍에서 나팔이 울리는데 백성이 어찌 두려워하지 아니하겠으며 여호와의 행하심이 없는데 재앙이 어찌 성읍에 임하겠느냐”(암3:6). 과연 코로나가 하나님의 우리의 죄와 불순종에 대한 심판인가?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허락 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 존 파이퍼 목사는 최근에 발간된 그의 책 Coronavirus and Christ에서 하나님은 코로나를 통해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말씀하고 계신다고 요약하였다. 첫째, 다른 재난이 닥쳤을 때와 마찬가지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을 통해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영적인 죄의 추악함과 그 끔찍한 도덕적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 주신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비하라는 하나님의 경종이다. 나아가, 이는 우리 모두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무한한 가치에 비추어 삶을 재정비하라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가르치심이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자기 연민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기쁨과 사랑으로 선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는 부르심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현실에서 안주하고 있는 전세계 신자들을 일깨워 새롭고 혁신적인 일을 하게 하시고 복음을 믿지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코로나사태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잠에 취해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깨우는 나팔소리요, 우리를 일으키시는 다급한 하나님의 목소리이다. 사실 미국의 대다수 목회자들 역시 코로나사태는 크리스천들이 처한 영적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하나님의 의도라는데 동의하고 있으며, 똑같은 영적 패러다임에 매몰되어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훈계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The Christian Post 4월 27일자).
코로나 사태가 교회에 끼친 영향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이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수많은 희생과 대가가 지불되고 있지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분명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첫째, 코로나사태는 기독교인들은 위기를 영성훈련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퓨리서치(Pew Research) 최근 조사(3월 30일)에 의하면 코로나 때문에 미국 기독교인들은 더 많이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6% 미국인들이 하나님께서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주실 것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37% 미국인들은 지난 몇 주간 동안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똑같은 조사결과가 바나리서치(Barna Research)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3월말 조사에서 19% 미국인들은 그들의 신앙이 이전보다 영적으로 훨씬 더 성숙해졌으며 더 깊게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한 선교단체는 코로나사태 이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비율이 16% 늘어났다는 보도하고 있다(Christian Today 4월 7일).
결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위기 속에 강화되는 법, 코로나는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부흥의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데서 무척 긍정적이다. 역사를 보면 가장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영적 부흥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볼 때 이번 코로나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둘째, 코로나사태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와 목회방식을 개척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로 하여금 직접 만나 예배드릴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크리스천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미 라디오, TV, Podcast, Facebook, Instagram 을 이용한 예배, Zoom/Google hangout/Skype 등을 통한 소그룹 모임, 상담, 기도 모임 등은 현재 매우 일상적인 교회 활동의 예가 되고 있다.
교회 주차장에서 차안에서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예배당 빈 좌석에 성도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목회자들이 예배를 인도한 후 온라인으로 송출하기도 한다. 넓은 광장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둔 상태로 함께 모여 기도하며 찬양을 드린다. 또 목회자가 직접 교인 주거지에 찾아가 거리에서 말씀을 전하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아멘으로 화답하며 예배에 참여한다.
코로나 위기, 하나님의 백성을 깨우는 강력한 훈계
영성훈련 기회 활용·새로운 형태 예배와 목회방식
특정시간에 교인들은 온라인상에서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새들백교회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에 목회자가 성도들을 Zoom에 초대하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주일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사태가 본격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Stay-at-home order가 이어지자 많은 교회에서 적극 실시되었다.
온라인 예배의 참여도는 어떠할까? Barna Research 4월 7일 공표된 자료에 의하면 온라인 예배 참여는 대면 예배보다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4% 교회가 성도들의 온라인 예배 참석 수가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오로지 29%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숫자가 그 이전 예배 출석보다 감소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 온라인 예배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의 성공의 지표를 클릭 수에 의지하지만, 진정 클릭한 사람들이 예배에 적극 참여했는지 알 길이 없다. 특히 수많은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마치 온라인 몰에서 쇼핑하듯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는 태도이다. 온라인 예배의 성공은 그 예배의 참석여부보다는 그 예배 이후의 후속활동, 예를 들면 온라인 구역모임, 온라인 기도회, 온라인 헌금 등과 연계되어야 하고 교회도 이러한 후속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사태가 교회에 미친 영향중에 분명 우려할 것도 있다. 그것은 헌금의 감소이다. 온라인 예배 실시 이후 64% 교회가 헌금이 감소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이중 28% 교회는 예배 헌금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Barna Research 4월 7일 자료). 코로나바이러스사태로 교회재정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헌금이 대세이지만(미국교회의 약 60% 헌금이 온라인으로 드려짐), 코로나사태로 실업률이 32%로 늘어났고 470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뉴스가 바로 직접적인 교회 재정의 어려움의 이유이다.
재정적 문제는 특히 미국내 한인교회에게는 치명적이다. 코로나가 몰고 온 경제적 어려움도 한 이유이기도 하고, 아직도 예배시간에 헌금을 드리는 데 익숙한 한국 크리스천들의 문화는 온라인 헌금에 소극적인 것도 그 이유이다. 향후 한인교회에서 온라인 헌금 독려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은 특히 규모가 적은 교회에게 심각한데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는 이로 인해 교회의 축소 혹은 폐쇄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4월 27일자). 처음 코로나사태가 지속되었을 때 미국 목회자 15%가 교회 문을 닫을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였다고 응답하고 있다.
교회재정의 축소는 그 해결을 위해 미국 중/소규모 교회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첫째는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갖거나 혹은 파트타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경우이다. 둘째는 재정난에 봉착한 소규모 교회가 다른 교회에 합병되거나(adopting) 혹은 큰 교회의 도움을 받거나 다른 교파에 소속함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foster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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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