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지역 현장의 구조변화와

중남미지역 선교의 새로운 모델 개발(6)
강성철 선교사

GMS브라질 남부지부장

4. 지역선교의 새로운 모델 개발

 

A. 교회의 토착화

 

“토착화”란 토양에 뿌리를 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착화는 복음이 선교지 문화의 옷을 입되 혼합적인 기독교가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립교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피선교지 교회가 선교사와 선교 교회로부터 재정, 행정 등에서 완전히 자립하는 것이다. 미국 해외 선교회의 헨리 벤(Henry Venn)과 루프스 앤더슨(Rufus Anderson)은 자립(Self-support), 자치(Self-government), 자전(Self-propagation) 하는 토착교회 건설을 주장했다. 

한국에 있던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활동한  존 리빙스톤 네비우스 선교사의 영향을 받아 자립, 자치, 자전을 선교정책으로 잡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네비우스 원리라고 더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립교회는 행정, 전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회 구조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복음이 전파될 때에 전달자의 문화가 아닌 수용자의 문화 바탕위에 복음이 심어지는 원리이다. 예를 들면:

▲요셉-어린 나이에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이방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후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의 이름을 받았고, 애굽인의 복장을 했고, 애굽 여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는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자 노력했고, 하나님의 지혜로 애굽인들을 기근에서구하고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을 살리는 귀한 역사에 쓰임을 받았다. 그리고 죽을 때 자기의 뼈를 약속의 땅에 묻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애굽 문화의 옷을 입었지만 순수 복음을 지켰던 사람이다

▲사도 바울-그는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처럼, 로마인에게는 로마인처럼 행동했다. 그는 헬라인에게 유대인의 전통이자 문화인 할례를 강요하지 않았다. 이는 할례가 복음의 핵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헬라인들은 할례라는 유대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부담없이 복음을 영접할 수 있었다. 한편 그는 디모데에게는 할례를 행했다. 디모데는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그런데 유대의 율법에 의하면 디모데는 어머니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유대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복음 전도자로 활동하기에 제약이 없도록 할례를 시킨 것이다. 

바울은 복음증거라는 지상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 껍데기는 과감하게 버리거나 수용함으     로 현지 문화 속에 복음을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하였다

▲예수님-우리 주 예수님은 본성이 하나님이시지만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나님으로서 특권을 버리고 하나님이심을 주장하지 않으셨다. 겸손히 인간들 속에 들어오셔서 인간들을 배우고 이해하시고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을 하고, 인간의 행동을 하셨다. 예수님은 인간 문화를 수용하셨지만 죄를 배척하셨고, 회개를 외치셨고, 성전을 깨끗케 하셨다. 그리고 성자 하나님으로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그 사명을 완수하셨다. 예수님이야말로 현지 문화 속에 복음을 접목시킨 가장 좋은 본을 보여 주신 분이시다. 

중남미선교에서 토착화가 필요한 이유는 중남미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정부들이 들어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국가들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아르헨티나를 들 수 있다. 이 나라들은 반미 급진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페루,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우루과이 등에서도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 이런 민족주의 좌파 성향의 정부는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자 외세의 영향을 배척한다.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인디언 혈통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인디언 전통 복장을 입고 활동한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몰아 부치며 친미 국가들과 담을 쌓았다 그래서 미국 선교사들을 미국 정보부 앞잡이로 누명을 씌워서 쫒아내었다. 그리고 종교비자를 받지 않고서는 선교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하고 있다 또한 종교비자를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쿠바식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모든 교회들이 내무부 산하 종교청에 등록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마두로 대통령이 세워졌으나 국가가 파산될 지경에 이른 최악의 상태이다. 

추후 종교청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의 예배를 단속할 움직임도 있다. 그리고 종교청에 등록하기 위한 조건들 중 하나로 담임목사가 베네수엘라 현지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외국인은 정식적으로 교회를 세울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브라질도 오래전에 미국 선교사들을 추방하면서 인디언 선교에 비슷한 조건을 내세워 지금도 인디오 선교를 하려면 브라질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민족주의적인 환경 속에서 피선교교회가 자치, 자립, 자전하는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중남미에서 지속적인 선교를 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지역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여야 한다.

 

 

07.2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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