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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사역은 갈급한 영혼 찾는 절호의 기회

이병희, 원영호, 박효후, 임준규 목사

“교도소 사역은 갈급한 영혼을 찾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 기회에 동참할 젊은 목회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LA카운티 쉐리프 디파트먼트 내 감옥(Jail)에는 총 12명의 시니어 채플린이 사역하고 있다. 12명중 7명은 가톨릭신부, 그리고 5명은 기독교 목사다. 이 5명의 시니어 채플린 중 한명인 이병희 목사를 비롯 원영호 목사, 박효우 목사, 그리고 임준규 목사 등 4명은 교도소 사역이야말로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역이라 강조하며 많은 젊은 목회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교도소 사역은 주로 재소자들 교화를 위한 설교, 성경공부, 그리고 카운슬링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한인재소자의 경우 가정방문을 하기도 한다. 이병희 목사는 “미국 내 감옥은 장기수가 복역하는 교도소와 경범죄 등으로 짧게 형을 살게 되는 구치소로 개념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사역하는 곳은 제일(Jail) 즉 구치소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잘못으로 들어온 죄수들로 아직 유죄나 무죄 판결을 받지 않은 자들입니다. 단지 범행현장에 있거나 가정폭력이나 경범죄 등으로 체포돼 들어온 자들이지요. 그래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갈급한 마음이 어느 누구보다도 큼니다. 이 갈급한 마음을 상담과 기도 등으로 어루만져주게 될 때 성령님의 강한 도우심이 임하게 되거든요”라고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 목사는 “교도소 선교사역을 하는 이들에 대해 교회를 비롯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교도소 사역을 하는 모든 사역자들이 교도소의 모든 곳에 자유로이 출입해 사역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감옥사역은 교도소 안 사역과 바깥 사역으로 나눠진다. 즉 채플린이지만 교도소 바깥 사역은 재소자들과 면회를 하는 것까지 허용이 되는 클러지(clergy)들과 교도소 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채플린이 있다. 흔히 교회행사나 선교대회 등에서 만나게 되는 채플린들은 클러지에 해당되는 자들이다. 반면 면회 장소뿐만 아니라 교도소 안까지 들어가 사역을 하는 채플린은 4개의 직급으로 나누어진다. 처음 채플린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면 에스코티드로서 교도관의 입회하에 감옥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1-2년 정도의 사역기간이 지나게 되면 에스코트로 교도관의 입회 없이도 감옥 안에 들어가 사역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정해진 사역기간이 채워지게 되면 어시스턴트 채플린으로, 그리고 시니어 채플린까지 활동할 수 있다. 시니어 채플린이 되려면 채플린경력이 20년 이상 돼야 한다.

어시스턴트 채플린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영호 목사는 “감옥사역을 접하기 전에는 클러지들이 교도소사역을 전부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사역에 뛰어들어보니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감옥사역이 매우 귀한 사역입니다만 간혹 클러지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 시니어채플린을 사칭하거나 교도소 안까지 들어가 사역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도소 선교를 하는 분들이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박효우 목사는 “LA카운티에서 지정한 시니어채플린은 이병희 목사님 밖에 없는데 어떤 분이 사칭하다 적발이 돼 징계가 내려진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교도소사역이 특수사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역자들이 모금활동도 겸해서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시니어채플린이라고 소개하면 보다 효율적인 모금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병희 목사는 채플린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례비를 받는 기관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LA카운티의 채플린들은 모두 무보수로 일을 하는 발런티어들입니다. 카운티 정책상 채플린들에게 사례비가 책정돼있지 않은 상태이고, 그래서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될 수 있어야 하기에 교회사역을 하고 있어야 채플린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LA카운티 내에 감옥(Jail)은 8개가 있다. LA 시내에 3개, 웨이사이드에 4개, 팜데일 쪽에 1개 등 이병희 목사는 교도소 사역에서의 애로점은 재소자들과 충분히 만날 기회가 적다는 것을 꼽았다. “감옥은 교도소(Prison)와 구치소(Jail)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희는 구치소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구치소는 교도소와 달리 재소자들이 주로 경범죄로 들어온 자들이라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달 내외이며 보통 3-4주간 감옥에 머물게 됩니다. 또한 감방하나에 100명 정도의 많은 인원이 수용되다보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날 수 없게 되요. 더군다나 저희와 만나기도 전에 판결이 내려져 석방되거나 시교도소(State Prison)로 이송이 되기도 하니까요”라고 설명하는 이 목사는 미국의 교도소에 소감된 재소자는 300만명 가량이 있으며 교도소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도소 부족현상으로 구치소가 교도소와 병행 운영돼 일부 장기수들이 구치소에 수감이 돼있다고 밝혔다.

교도소 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임준규 목사는 “성경공부와 카운슬링 등을 통한 지속적인 만난 재소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것을 경험할 때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재소자 중 갱단두목이 변화되면 그것으로 인해 그 갱단이 모두 변화될 수 있다. 갱단의 세상은 조직사회이고 리더의 말에 철저히 복종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효우 목사는 감옥사역은 소외된 자들을 위한 사역이기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히 감옥 안에 들어가는 기자재 중 메모지, 연필, 지우개 등 오피스용품과 성경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 주류사회에서 지금까지 100% 지원해왔다. 그러나 재소자들의 증가로 인해 20%정도 부족한데 이 부분을 한인교회를 비롯 한인커뮤니티가 담당했으면 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병희 목사는 미국교도소 내 면회가 이뤄지는 비율은 20%정도라고 밝혔다. 즉 80%의 재소자들에게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고독과 외로움의 극치 속에서 마음이 약해지며 자살을 하는 자들이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삶의 의욕과 의미를 심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들과 같은 채플린들의 사역이라는 것.

“감옥 안에는 그 어떠한 중죄인들도 나약한 존재가 돼버립니다. 비록 그 안에서 보여지는 행동들이 험악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건 저희 같은 목회자들이지요. 그래서 많은 목회자분들이 감옥선교에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병희 목사를 비롯 4명의 목회자들은 공통적으로 채플린의 숫자가 늘어나야 하며 그 이유는 현재 사역중인 채플린들의 연령이 고령화가 돼가기에 감옥선교에 비전을 가진 젊은 목회자들이 이 사역에 적극 동참해 음지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재소자들에게 복음으로 삶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이병희 목사 (213)880-2998, byungheelee@hotmail.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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