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회, 선교하는 교회, 세상 어둠 비추는 교회로

감사한인교회 목회30주년 맞은 김영길 목사

오렌지카운티 부에나 팍에 위치한 감사한인교회, 올해 30주년을 맞아 이민교회에 모범적인 교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민교회의 병폐중 하나인 목회자와 당회원간의 갈등이 없다는 것, 더 나아가 모든 당회원들이 형제처럼 하나가 돼 하나님의 교회를 일구어 나가고 있음을 들 수 있다. 담임 김영길 목사는 이러한 것들이 30년간 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민교회가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식을 접하게 돼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러나 저희교회는 장로님들이 저를 전적으로 도와주셔서 교회가 건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저희교회에 부어주신 은혜입니다.”

30년이란 세월을 지나 이제는 청년의 시기를 맞이해 OC지역 건강한 교회로 우뚝 선 감사한인교회. 그러나 김영길 목사는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자신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라고 말한다.

“저는 원래 비전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저 나약한 존재였습니다. 목사가 될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작은 어머니께서 신학대학을 가라고 권면하셨어요. 당신께서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왔다고 하셨어요.”

그런 기도덕분일까. 청년 김영길은 신학을 하기로 결심하고 한신대에 입학하게 됐다. 한신을 졸업하고 13년째 되던 해 자신의 주변에 교인들이 모여들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살고 있었는데 자꾸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었어요. 그때는 왜 저에게 교인들이 모여들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분들은 제가 아니어도 충분히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를 찾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5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와 예배를 드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목회의 비전도 없었던 저에게는 매우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김 목사는 그들의 부탁이 마치 예레미야를 부르셨던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으며 목회를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교회가 순복음중앙교회이며 이는 그가 도미 후 개척한 감사한인교회의 모체이기도 하다.

“개척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비전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83년 3월17일 미국 하나님의 성회에서 안수를 받고 20일 교회를 설립하게 됐어요.” LA 한인타운에 있는 노턴과 6가에 위치한 루터란교회를 빌려 시작한 그는 교회가 부흥돼 15마일 떨어진 다우니로 교회를 이전하게 됐다. 교인들은 모두 따라왔으며 2년 후에는 위티어시의 벨리뷰와 레핑웰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미국교회를 구입하고 89년 2월 이전했다. 그리고 92년 교회이름을 감사한인교회로 개명했다.

“당시 감사라는 이름이 들어간 교회이름은 저희가 최초였어요. 수많은 백인교회, 라티노교회는 물론 한인교회들도 감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으니까요. 감사라는 이름이 얼마나 좋은지 저희교회는 점점 감사가 넘치는 교회가 돼갔습니다.”

위티어시 시절 감사한인교회는 수적인 부흥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선교하는 교회로 성숙해 교회재정의 30%가 선교비로 사용됐으며 해마다 단기선교도 갔다. 아프가니스탄 쿤드스에 고아원을 세우고 한국에서 파송된 2명의 선교사를 지원하게 됐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선교의 문이 닫혀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하나님께서 그곳에 선교의 문을 다시 열어주신다면 다시 헌신하고 싶습니다.”

김 목사는 위티어에 있을 때 감사한인교회의 사역이 여기까지인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돼 기도할때마다 하나님께 “여기까지 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던 8월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성경 공부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왜 뜨거운데 나와 있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교실이 없어서 나와있다고 대답했다.

“어른들은 시원한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성경공부하는구나. 이제 교회건축을 할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마음껏 예배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풀러턴 부에나팍 라팔마 등을 다니다가 현재의 감사한인교회가 위치한 부에나팍의 벌판을 발견하게 됐으며 교회건축 가능여부를 부에나팍 시에 의뢰하게 되고 교회건축에 대한 환영메시지를 받았다고. 그래서 현 위치에 교실 27개를 갖춘 교회를 건축하게 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또 다른 축복을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형제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감사한인교회는 코로나 감사한인교회, 다이아몬드 감사한인교회, 얼바인 감사한인교회, 빅토밸리 감사한인교회 등 형제교회를 개척하는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30주년을 은혜가운데 지냈습니다. 앞으로 감사교회가 계속해서 건강한 교회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고요. 저희 바람은 2세가 자라서 하나님 섬기고 예배드리는 교회로 감사한인교회가 건강하게 쓰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은혜가운데 말씀가운데 길러져서 다음세대는 물론 그다음세대까지 감사교회가 행복한 교회, 선교하는 교회, 사람세우는 하나님, 능력 체험하여 세상 어둠을 비추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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