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군들의 영혼을 책임진다!

황지용 목사(군목)

“교회에서는 복음의 메시지를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비율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에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해 그리스도인이 되신 분들이니까요. 그러나 군부대 현장에서의 환경은 매우 다릅니다. 제가 군목으로 사역하면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결단한 청년들이 50명이 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것을 볼 때 군목사역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 1세로 미군 채플린으로 복무중인 황지용 목사. 지난 4일 월드 미션대학교(총장 임동선 목사)에서 목회학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그는 자신이 군목으로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국방부에서 복무하면서 군종병으로 사역할 때 헤븐보이스 찬양팀을 이끌고 전국의 부대들을 돌아다니면서 찬양집회를 해왔습니다. 군복음화 사역의 일환으로 제의를 받고 시작한 찬양사역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에 대한 마음을 저에게 심어주셨어요.”

1994년부터 예수전도단에서 사역을 해오던 황 목사는 2001년 6월 이민을 와서도 예수전도단 사역을 계속하게 됐다. 그러던 그가 군목의 길을 가게 된 것은 2008년 사병으로 입대하면서부터이다.

“2007년 당시 벤나이스연합감리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면며 풀러신학교에 재학 중이었어요. 그러나 경제적 문제로 학교를 다니기 어려워 상담을 받았는데 군목이 되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군 입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황 목사는 한국에서 군종병으로 사역할 때부터 군 사역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군목이 되면 자신의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신분문제로 인한 장벽으로 실망을 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미국에 오기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며 꿈꿔오던 군목의 길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당시 종교비자로 체류 중이었기에 영주권자 이상만 해당되는 장교의 길에 들어갈 수 없다는 현실이 저에겐 실망감으로 밀려오더군요.”

그러나 그가 느낀 실망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비록 사병으로 입대를 했지만 군 입대로 인해 신분문제가 해결됐을 뿐 아니라 지휘관으로부터 군목 제의를 받게 됐다.

“비록 제가 처음부터 장교로 가지 못하고 사병생활을 했지만 그것이 저에겐 많은 유익을 주었습니다. 우선 사병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폴잭슨에 있는 훈련소에서 18세, 19세의 동료들과 같이 기초훈련을 받으면서 2년간 생활을 했습니다. 그 생활을 통해 그들을 알게 되니까 더더욱 그들을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이런 마음이 예수님께서 죄 많은 인간들을 향해 품으셨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황 목사는 폴잭슨 군목학교에서 채플린 리더십 코스를 이수하고 임관 후 군목으로 사역을 해나가면서 어려운 점은 언어문제와 문화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영어를 사용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1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몸에 배인 영어가 아닌 학습으로 익힌 영어이다 보니 언어적 어려움이 늘 저를 따라다니고 있어요.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도 1세이기에 영어권 사역보다는 한어권 사역을 추천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미군들을 품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가 장교이다 보니 거리를 두려고 하는 병사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나 제가 사병출신이라고 하니까 그들이 마음을 여는 것이에요. 제가 신분문제로 사병으로 가게 된 것이 그 당시에는 실망스러웠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저를 만드시기 위해 그렇게 몰고 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그런 과정을 겪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답니다.”

황 목사는 갈 길이 많고 멀지만 지금 그가 꿈꿔온 것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군대특성상 군목과 군의관 등은 중위로 진급을 하며 군 생활을 하지만 대위로 2계급 특진하게 돼 이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가 대위로 특진할 정도로 군 생활에 모범을 보인 것에는 월드미션대학교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군목학교에서 공부를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학기를 마칠 수 있게 배려해줬다고 밝혔다.

“풀러신학교에서 원격으로 공부할 때였어요. 학비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군 생활과 학업 두 가지를 병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마침 월드미션대학교의 최선영 교수님께 월드미션대학교를 소개받았고 그분의 추천으로 월드미션에 편입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군복무로 인해 월드미션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월드미션의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 강좌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통 정해진 기간 내에 주어진 과제물만 제출하면 되는데 이 학교에서는 수업내용에 대해 교수가 학생과 직접 이메일로 대화를 하며 격려도 해주는 등 마치 담당교수의 강의에 직접 참여하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월드미션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꼭 이수해야 하는 과목 중에는 학교 사정상 과목개설이 되지 않아 그 과목을 들으려면 길게는 1년반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간혹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학생들을 위해 IS(Independence Study)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교육에서는 한 학생을 위하여 그가 필요한 필수과목을 오픈해주는 일종의 ‘맞춤형 커리큘럼’을 활용해 졸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으며 황 목사 역시 이 커리큘럼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찬양으로 예수그리스도를 증거 하길 좋아하며 대위라는 계급은 단지 군목으로 일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황지용 목사는 예수전도단에서 사역할 때부터 만든 곡만도 100여곡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중에 잘 알려진 곡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찬양사역자 유은성 씨가 부른 ‘로뎀나무 아래에서’라고 수줍게 말했다.

군생활 중인 청년들이 내적으로 겪는 갈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사병들의 아픔을 볼 때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황 목사는 ECA교단에서 안수를 받았으며 부인인 황윤희 사모와 슬하에 두 아들 언약(7세)과 예담(2세)이 있다. 가능하다면 두 아이 정도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황지용 목사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군목사역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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