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배운 그림그리기...생활용품 재활용 300여점 선보여

주빌리(발달장애사역)를 위한 특별 전시회 반혜진 권사

특별한 작품들로 구성된 ‘주빌리를 위한 특별전시회’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PARK VIEW GALLERY에서 열렸다. 전시회를 준비한 반혜진 권사(충현선교교회)는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와 사랑이 담긴 300여개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금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동기를 들려줬다.

 

충현선교교회 장애부를 섬기고 있는 반혜진 권사는 이 부서를 섬기며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뭐라도 찾아보고 돈도 벌수 있는 길이 없을까?”를 생각하며 기도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펜데믹을 맞게 됐고 반 권사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기간 동안 4년여 전부터 계획하던 작품들을 서둘러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를 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주빌리 사역을 위해 쓰기 위해서였다.

작품을 만들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하는 반 권사는 “무엇인가를 구상하면 지혜는 하나님이 주셨고 항상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셨다”며 “이 작품들이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작업에 몰두했고 즐겁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반혜진 권사에게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10여 년 동안 선교를 다녔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조용하게 봉사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4년 전 쯤 갑자기 장애부로 인도됐어요. 그래서 무엇을 하긴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어느 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에 미술재료를 사서 시작했어요.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없어요. 그냥 독학으로 했어요..(웃음), 그림을 그리고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지요. 하나님이 아이디어도 주시고 시간과 돈도 주셨기에 하나님 앞에 바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오늘 이렇게 전시회까지 하게 됐어요. 이 전시회는 4년 전부터 시작해 펜데믹 기간에 마무리를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반 권사의 작품에는 선교지의 흔적들도 많이 묻어 있었다. 이스라엘을 다녀온 후 그곳을 생각하며 그린 작품 속에는 황금돔과 느헤미야 성곽, 통곡의 벽, 예수님의 기념교회, 무덤, 이스라엘의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고, 케냐의 가족을 상징하는 조각품도 있었다. 각 선교지에서 쓰다가 가져온 동전들도 작품 속에 등장했다.

특별히 반작가의 작품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생활소품들로부터, 병, 휴지, 골판지 등 생활용품의 재활용으로 구성된 공예품과 손뜨개질가방 인형 등 다양한 작품 300여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을 설명하던 반 권사는 “현대사회는 너무도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어요. 매일 아침 동네를 걷다보면 집 앞마다 버려진 물건들이 많았지요.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운 물건들을 보면서 만지작거리다 결국 집으로 가져오곤 했어요. 이러다 보니 창고에 물건들이 쌓였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볼까 생각하다 예상치 못한 펜데믹 기간에 이 물건들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게 됐죠. 빈 박스, 빈 병, 종이들.. 이것들이 작품으로 변신한 것입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전시회에 앞서 오프닝리셉션에서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담임)는 “반 권사는 펜데믹 기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이사야 42:1-4의 말씀으로 “펜데믹으로 낙심하는 때에 오히려 소망을 가지고 일하시며 연약한 사람들, 주빌리를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 주변에 있는 생활의 자료를 활용해서 귀한 예술작품을 만들었고 열방의 것들을 하나님을 위해 쓰셨다.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이라고 치하하며 말씀을 전했다.

<이성자 기자>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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