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부 총회로...타문화권 선교에 최적화

해외한인총회(KPCA) 신임 총회장 / 유영기 목사(나성북부교회 담임)

“신임총회장으로서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해외한인장로회 산하 노회들을 돌아보고 맡겨진 사역을 묵묵히 감당해내는 목회자들과 친교를 통해 격려하며 보다 안정적인 총회로 이끌어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10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열린 제41회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유영기 목사(나성북부교회)는 KPCA총회는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모인 곳이며 디아스포라라는 특별한 위치에서 당면한 다양한 사역적인 현상 등을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KPCA총회는 이러한 특별한 상황에 처한 교회들의 총회입니다. 특별히 이중문화와 이중언어권의 삶이 디아스포라의 삶이라고 느끼게 되니까요. 이는 우리가 타문화권에 선교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교회들도 전 세계에 흩어져있기에 다문화권에 있는 우리들의 경험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는 일에 열심을 다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총회의 주제도 ‘모든 세대와 민족에게 복음을’이라고 정했고요.” 유영기 총회장은 이번 총회의 특징 중 하나는 총회의 역사와 함께했던 자신이 총회장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지난 1971년 6월에 미국에 왔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요. 대학부 생활을 나성영락교회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김계용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도 올렸고 집사로 지내다가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었지요. 총회 역시 시작 때부터 섬겼었는데 청년기 때 섬겨왔던 총회에서 총회장이 된 것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요. 이민교회사에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자가 총회장까지 된 예는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 목사는 이번 총회의 의미중 하나는 작은 교회의 목회자가 총회장이 됐다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가 총회장이 된 것은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 된 것이라기보다는 맡겨진 사명을 착실하게 감당하는 목사라면 교회의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교단의 대표로 섬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다고 봅니다. 대형교회만이 총회대표로 섬길 수 있는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교회, 평범한 목사, 그리고 착실하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가는 자를 대표로 선출된 것은 어떻게 보면 총회의 대표성을 부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유영기 목사는 총회장으로서 야심차게 무엇을 새롭게 진행한다기보다 산하노회들을 방문해 격려하며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총회장은 이민 디아스포라교회의 특성중 하나가 재정적인 어려움이라 언급했다.

“아무래도 이민자 유입상황이 교회들에 영향을 주게 되지요. 특별히 이민교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있고요. 저희 KPCA 산하 교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총회를 ‘작은 정부’로 가자는 원칙이 세워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각 교회당 지불해야 하는 상회비도 결산의 1.5%로 정하고, 그중 0.5%가 총회에서 그리고 1%가 노회에서 사용이 됩니다. 따라서 총회는 정책을 결정하고 관리하며 실제적인 일은 노회에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유 총회장은 신임총회장으로서 산하교회들의 방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교회들이 교인감소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나성북부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회가 어려운 것은 교인들의 고령화 현상입니다. 지역적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된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불신앙의 시대이며 다원화시대에서 전통적인 복음에 대한 이해가 많이 달라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다보니 교회들이 힘들어하게 되었다고 봅니다”라 말하며, “하지만 참된 기독교인은 원래 소수였습니다. 그동안 교인의 수가 늘어나다보니 기독교의 정체성이 희석이 되는 것을 망각하며 지냈습니다. 너무나도 안심을 했던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유영기 목사는 신앙의 위기시대에 살아가는 지금이 진짜 신앙을 재확인하는 기회의 시대라며 구약시대의 남은 자의 개념으로, 어렵다고 주눅 들지 말고 복음과 진리의 말씀에 집중하여 마지막 때 맡겨진 사명 잘 감당하는 총회와 노회 그리고 교회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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