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문화 통한 강력한 선교 도구

영화감독 이장호 장로

“영화라는 장르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특별히 복음을 심은 기독영화는 선교의 도구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환태평양 영화제(PPFF)를 통해 영화라는 문화를 통한 선교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9일에 막을 내린 제7회 환태평양기독영화제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의 전설이자 거목 이장호 감독은 영화를 통한 선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그 중심에 서있는 자신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내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제6회 영화제에 처음 참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 제가 만든 ‘시선’이라는 작품이 초청이 돼 상영하게 됐어요. 그때 PPFF를 이끌고 계신 켄안 선교사와 인연이 됐습니다. 안 선교사님이 PPFF의 영화제 법인이사로 참석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작년과 올해 참석하게 됐습니다. 물론 내년에도 참석할 것이구요”라고 말했다.

PPFF를 보는 그의 생각은 “매우 새롭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한국 사람이 주도해 만든 영화제에 참석자들이 한인보다 백인이 많았다는 것. “어떻게 한국 사람이 만들어놓았는데 한인의 참여도보다 백인의 참여도가 더 많을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기독영화제는 한국이 역사가 더 오랜데, 활발한 곳은 이곳이니까요. 더군다나 영화들을 봐도 대충 구색을 맞춰서 만든 작품이 단 한 작품도 없다는 것이에요.”

이 감독는 한국의 기독영화제는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영화제의 역사성이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있지만 영화제의 참여도라든지 전반적인 면을 볼 때 PPFF가 훨씬 활성화돼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독영화제가 안고 있는 핸디캡은 출품되는 작품수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해외에서의 참여도도 낮고요.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출품작을 비롯해 한인들의 작품보다 허리우드에서 나온 작품을 비롯해 외국작품이 훨씬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이장호 감독은 한국에서 기독영화제가 활성화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사회현상으로 바라봤다. “한국사회를 볼 때 기독교는 배척당하고 있습니다. 안티들의 활동도 그렇고요. 또한 기독교인들의 감소현상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세대가 지날수록 기독교인들이 줄어드는 것이 예가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흥행이 보장되지 않다보니 제작하려는 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현대사회에 가장 친밀한 문화콘텐츠이자 선교로 활용할 수 있는 영화가 기독교영화로 제작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산업은 철저히 상업적인 논리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논리 역시 기독영화제작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한국영화계는 철저히 흥행성 보장이 우선순위로 돼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철저히 자본의 논리로 영화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흥행이 안될 것 같은 영화는 제작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엔 돈을 밝히는 건 수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러한 현상이 기독영화제작을 더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고요.” 이장호 감독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독영화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미 영화 ‘시선’을 통해 기독영화를 제작한바 있는 그가 기독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는 건 하나님께 서원한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로가 되면서 뭔가 주님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을까 기도하면서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지난세월을 돌아보면 작품들이 저의 이기심으로 만든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주님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것들을 제작해야겠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새로운 작품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내년에 메가폰을 들 예정이라 밝힌 이 감독의 새 작품은 1912년 전남 광주에 온 미국인 여선교사이며 간호사인 엘리자베스 요안나 쉐핑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밝혔다.

이장호 감독은 기독교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하다며, 크리스천들이 개인전도도 중요하지만 ‘문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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