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되게 하는 총회로

해외한인장로회(KPCA) 신임 총회장 김종훈 목사(뉴욕예일장로교회 담임)

지난 12일부터 3박4일간 멕시코 캔쿤에서 열렸던 해외한인장로회(KPCA) 정기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종훈 목사와 이메일로 인터뷰 했다. 40회 총회를 1년간 이끌어갈 김종훈 목사는 ‘4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강조하며, 광야 40년 방황 후 약속에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처럼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형식과 제도가 교회 본질을 위협하고 전통적 가정의 가치도 무너지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기도하자며, 전 세계 디아스포라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이 때에 회복의 총회가 되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1. 총회장 당선 소감 총회장은 대표성과 방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영향력입니다. 그래서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이 큰 자리입니다. 저는 이런 일을 하기에 부족합니다. 오직 제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저를 통해 일하시기를 겸손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2. 신임 총회장으로서 총회를 이끌어 갈 계획과 비전 저희 해외한인장로회는 21개 노회, 500개 교회에 9만 성도가 속해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이 시대에 소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년 제40회 총회 주제를 "이 시대에 소망을 주는 총회"라고 정했습니다.

지금은 과거보다 확실히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리고 살고 있지만 더 불안하고, 더 절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처에 지진, 기근, 태풍, 가뭄, 테러, 난민문제, 총기사건 등 이 시대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단위인 가정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를 통해 자녀가 생산되고, 이로 인해 가문이 계승되는 창조 질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회마저도 세속화가 되어지면서 경건의 능력을 잃어가고, 제도화가 되어가면서 형식이 복음의 생명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모습이 사도행전 27장의 율라굴로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배에는 기술을 상징하는 선장도 있었고, 돈의 힘을 상징하는 선주도 있었고, 정치와 권력을 상징하는 백부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풍랑을 만난 배를 아무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절망하고 있을 때 희망의 소리가 한 죄수에게서 들려왔습니다. 그는 죄수의 몸으로 로마를 향해 가던 바울이었습니다. 절망의 밤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바울이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바울과 함께 항해하는 사람을 다 바울에게 주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의 이 방향을 제시하는 소망의 말을 듣고 그 배는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인생은 누구나 답사해보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일을 온전히 예측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될 줄 믿는 믿음입니다. 저는 우리 총회가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되게 하는 총회로 이끌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회복되는 일에 쓰임 받는 총회로 이끌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명이 있으면 배는 결코 전복되지 않을 줄 믿습니다. 세계선교의 사명을 가진 사람이 결국 함께 배에 탄 사람의 생명을 건졌듯이 디아스포라로서 세계 각 처에 흩어져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총회가 될 때 이 총회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을 살리는 총회가 될 줄 믿습니다.

3. 평소에 갖고 있는 목회철학 우리 교회(뉴욕예일장로교회) 표어에도 나타나는 것처럼 "예수님 제일"이 저의 목회 철학입니다. 저는 장로교 목사로 3대째입니다. 저의 조부님과 부친의 목회를 보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교회는 사람이 주인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셔야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척 초기부터 이 믿음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는 해외한인장로회 제40회 총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매우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 방황을 끝내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한 숫자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노회가, 총회가 방황을 끝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축복이 있기를 40회 총회장으로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4. 가족소개 하나님께서 저에게 두 딸과 아들을 주셨습니다. 금년은 모두 졸업하는 해입니다. 큰 딸은 약대를 졸업하고 병원에 레지던트로 일하게 되었고, 둘째 딸은 교육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으며, 막내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총회장으로서 각 노회 순방이 많을 것 같은데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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