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스펄전 목사도 우울증 중증 환자였다

김재열 목사 (뉴욕 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황금의 입, 설교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가진 스펄전 목사는 3대째 목사였다. 설교의 탁월한 DNA를 타고 난 것 같다. 2살 때부터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청교도들의 경건 서적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는 특히 천로역정을 즐겨 읽었는데 나중에 자신의 설교 가운데 많이 인용한 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12살 때부터 설교를 했는데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17살 때 목사 임직을 했고, 요즘 세상에서는 불가하겠지만… 작은 시골교회에서 설교를 했는데 한 해에 400명 교인이 늘어났다고 한다. 20세에는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 담임목사가 되었는데… 3년 후에는 2만 3천 명 성도들 앞에서 설교를 했다고 한다. 27살에 메트로폴리탄 터버너클이라는 영국의 대표적인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배당이 6천 석이었지만 빈 공간 없이 가득 차서 1만 명씩 모여서 그의 설교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평생에 3,500편의 설교를 했다. 그러나 한 번도 중복 설교를 한 적이 없었던 유능한 설교자였다고 한다. 그는 침례교회 목사이긴 했지만 칼빈주의와 청교도 신학적인 뿌리를 깊이 내린 설교자였다.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교리들을 생동감 있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설교자였다. 이런 스펄전 목사를 혹자는 ‘사도시대 이후 가장 뛰어난 설교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탁월한 설교자가 주기적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영국의 흐린 날씨가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보통 증상이 아닌 중증 환자였다고 한다. 1년에 한두 달은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에 가서 요양을 설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편지를 보면… ‘나는 완전히 부서진 질그릇같이 되었다.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로 지낸다.’ 왜? 그에게 이렇게 엄청난 우울증이 있었을까? 

스펄전은 자신의 우울증의 배경과 원인 들을 스스로 찾아보기도 했고, 후대의 전문가들의 분석을 참고하면 우울증을 가져온 직접 간접의 배경들은 이렇다. 신학적 입장이 다른 목사들의 비성경적인 요소들을 지적함으로 심한 공격과 비판과 심지어 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 주간에 무려 7번에서 10번의 설교를 감당했고… 그의 아내는 건강이 약해서 무려 27년 동안 예배를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도 건강이 전체적으로 약해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결정적인 우울증의 원인이 된 사건이 있었는데 1만 2천 명의 성도들에게 서레이 가든 음악당에서 설교를 했는데… 누군가 장난삼아 ‘불이야’를 외치는 바람에 패닉 상태에 빠진 회중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7명이 죽었고 수십 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으로 스펄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스펄전은 그 엄청난 우울증과 불안과 낙심을 이기고 200권의 저서와 수천 번의 설교를 했다. 어떻게 이겼는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빠진 후배들이 그의 치유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첫째로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은혜를 간구 했다고 한다. 둘째, 말씀과 기도 생활에 전폭을 바치면서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는 말씀을 굳게 붙들었다고 한다. 셋째는 자연 속에서 육체의 휴식을 철저하게 가짐으로..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도들과 교제를 힘썼는데 이를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타인의 어려움에 조언을 하면서 셀프 힐링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남긴 글 중에 ‘최고의 치료제’라는 주제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것이 모든 상처의 치유제이다. 하나님을 명상하는 것이 모든 슬픔에서 회복시켜준다. 성령의 감화력이 고통의 진통제이다. 슬픔과 염려를 잊고 싶은가? 그렇다면 신성의 깊고 깊은 바다에 빠져라. 하나님의 위대하고 광대하심을 맛볼 것이다. 

 jykim47@gmail.com

02.15.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