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해가 바뀌었다고 삶에 변화가 그냥 찾아오는 것은 아니리라. 나는 나이가 들었어. 건강치 않아, 피곤해... 이런 것들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최면에 걸려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린 숲속의 공주처럼, 하나님께 연결된 가지인생이니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 라는 다부진 맘으로 그렇게 새해의 장을 열어본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영혼과 몸을 가꾸고 돌보는 것이리라. 삶을 더욱 정성스럽게 살아야겠구나. 삶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구나. 삶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나눠주고 가야겠구나 하는 다짐들이 꿈틀꿈틀 올라오는 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영성은 모든 것을 하나로 관통하는 힘이 있다. 그렇게 그 영성을 향해 내 삶을 공경하며 작품으로 만들어가다 보면 내가 감히 기대하지 않은 삶을 만나리라.
성경 속에는 성공의 개념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의 성공이 다른 사람에게는 낙심이 되며 다른 이의 성공이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이기는 소수와 스스로 낙오자라고 여기며 그들의 이김을 박수쳐줘야 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창세기에서 옥에 갇혀 있는 요셉에게 그가 형통하였다고 말씀한다. 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 뭐가 그리 형통하단 말인가? 그런데 그가 옥에 갇혀 있어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므로 형통하였다고... 아 그렇구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자가 형통한 자이구나! 가지인생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자신에게 질문하는 물음이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나는 그 삶을 향해 잘 가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소원이 있고 끊임없이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달음박질쳐 간다. 어떤 이는 큰 사업을 일으키는 것이겠고 어떤 이는 자식들이 성공하는 것이겠고 어떤 이는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겠고... 그렇게 천차만별의 소원 뒤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이 있지 않을까.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많은 돈이나 멋진 차, 값 비싼 옷이나 높은 지위 같은 것이 아니리라.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을 통해 안정되게 살고 싶고 많이 베풀며 살고 싶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고... 그렇게 소중한 인생으로 가치 있고 기여하고 싶은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의 결론은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것이리라. 가지인생이다.
그렇다. 바쁘고 힘들게 몸을 써서 일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다른 시간대를 달리며 사는 우리네 이민생활 속에서 우린 이 땅에 와서 무엇 때문에 이리 뛰고 사는지 본질적인 삶의 목적을 헤집어보며 또 한해를 맞는다. 그렇다! 환경적인 요인이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도록 방치한다면 그는 평생 환경에 질질 끌려다니는 노예 신세를 면하기 어려우리라. 이 한해, 스스로를 넘어서는 자기초월의 기쁨이, 마치 큰 고목과도 같은 하나님께 연결되어있다는 가지인생의 안도감과 함께 저 창공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충만한 생명력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흘러넘치면 좋겠다.
changsamo1020@gmail.com
01.2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