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gmail.com
Q: 저는 신학교를 졸업해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저는 늘 원고를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서 원고를 보고 설교를 하는데 원고를 안보면 불안하여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원고중심의 설교를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청중과의 눈 마주침이 없이 설교하기에 시원하지 못하고 약간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왜 다이나믹한 설교스피치를 위해서는 원고를 초월해 청중과의 눈빛 교환이 필요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오렌지에서 김 목사
A: 저 역시 설교원고를 철저히 준비하여 컴퓨터로 내용을 다 타자해 설교하는 목사 중에 한 사람입니다. 원고 설교는 장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습니다. 원고에 매이다 보면 청중과의 눈빛 교환은 힘들게 되고 청중들의 입장에서는 약간 답답함을 느끼지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이나믹한 설교를 위해서는 설교원고 작성은 철저히 하되 그 설교할 내용을 거의 암기 하다시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전문성악인에 의하면 같은 곳을 적어도 일만 번 이상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면서 연습해야 어떤 여건 하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본능적으로 노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교를 설교준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암기하여 수없이 연습하는 것입니다. 한국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담임목사인 이태근 목사가 쓴 “스피치”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권투에서의 승부는 최초 눈싸움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일종의 기싸움입니다. 무수히 날아와 꽂히는 시선에 겁먹지 말아야 합니다. 스피치의 승부는 자신감이 결정하며 스피커의 자신감은 눈빛에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준비한 원고를 충분히 숙지하고 연습하여 암기한 상태에서 청중 앞에 서면 자신감으로 충만 할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당황하고 두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설교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준비한 후에 강단에 서면 성령님께서 자유함과 힘을 주실 것입니다. 사람들은 눈빛에 민감합니다. 애완견들도 주인의 눈빛을 읽는데 하물며 사람이 눈빛을 못 읽을 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설교스피치는 눈과 입으로 동시에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눈빛을 분산해야 합니다. 눈빛은 교감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한 사람씩 눈맞춤을 하며 전체를 훑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중들은 설교자와 눈빛이 마주친 사실 하나만으로 뿌듯해 하고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눈도 따라 웃어야 하고 비전을 말할 때는 섬광을 내고 진심을 말할 때는 진지한 눈빛을 보내야 신뢰를 받습니다. 시선을 어디에 보내야 할지 몰라 원고만 보든지 천장만 보면 청중들은 불안해합니다. 스피커는 콘텐츠에 맞는 눈빛을 표현해야 합니다. 콘텐츠에 따라 부드러운 눈빛과 웃는 눈빛 때로는 강렬한 눈빛 등 콘텐츠에 맞는 눈빛을 표현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목회자는 웃지 않습니다. 제가 설교전문학교에서 1년간 공부하고 훈련한 적이 있는데 잘 웃지를 못하는 처음과 마지막은 그래도 웃도록 하라고 합니다.
표정은 말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특히 설교할 때는 표정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얼굴표정연습을 거울을 보면서 꾸준히 해야 합니다.어떤 표현에는 거기에 걸맞는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단어에 표정을 넣어서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의 얼굴에는 80개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으로 가질 수 있는 표정이 6700가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6700개의 표정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자신만의 표정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울을 보고 ‘하와이’라고 발음하며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어보십시오. 활짝 웃는 미소보다 은근한 미소가 좋습니다. 어떤 성악가는 저에게 자기가 찬양할 때는 표정을 장미꽃 좋은 냄새를 맡는 그런 표정으로 노래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