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gmail.com
Q: 저는 1.5세 목회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를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거의 쉬지 않고 목회자로 일해왔습니다. 지금은 좀 지쳐있어 목회자로 사역과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가운데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회복이 될 수 있는지요? -벨리에서 Kim
A: 목회자들 가운데 지쳐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카고의 빌 하이벨스(Bill Hybels)는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3가지 계기판이 있는데 첫째는 육체적인 계기판(Physcial gadget)이요 또 하나는 영적인 계기판(Spiritual gadget) 그리고 마지막은 감정적 계기판(Emotional gadget)이라고 했습니다. 육체적인 상태는 매일 잘 먹고 충분히 쉬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하며 영적인 상태는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휴식을 영어로는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이라고 합니다. recreation은 Re와 creation이 합쳐진 말로 재창조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피곤하다보면 지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도 우울해지고 부정적이 되고 만사가 의욕이 없고 쉽게 낙심하게 되기 쉽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새로운 창조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성경을 보면 능력의 종 엘리야도 낙심하여 죽기를 원하던 사건이 있습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두려워 그 길로 아라비아 광야로 도망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 하나님께 죽기를 간구했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늘에서 불을 내리고 큰 비를 내리는 등 큰일을 잘 감당하는 능력의 사람이 여자가 두려워 숨게 되고 죽기를 청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떡과 물을 먹이고 피곤이 완전히 풀리기까지 실컷 잠을 자게 한 후에 그를 호렙산으로 초청했습니다. 하나님은 낙심한 엘리야에게 먼저 휴식을 취하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쁜 사역 중에 제자들에게 “너희들도 한적한 곳에 가서 쉬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한국 사람의 정서는 쉬는 것과 노는 것의 혼동하여 쉬는 것을 죄악시 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휴식 문화가 발붙일 틈이 없었습니다.
영어로 쉰다는 것은 Diversion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자기가 하는 일을 바꾸어서 다른 것을 하는 행위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낚시를 하려간다면 같은 종류의 일이지만 이런 경우는 Diversion이 됩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이것도 Diversion이 됩니다. 쉼은 필수적입니다. 우리에게는 생계를 위한 일이나 목적을 위해 계속하던 일을 접어두고 잠시 다른 일을 하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쉼이 필요합니다. 목회자의 목회사역은 겉으로는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모양의 갈등과 긴장,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목회자는 목회를 하면서 목회자의 사명감에서도 그렇고 교회성장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의 건강이 쉽게 나빠지는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친 과로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입니다. 목회자의 삶은 설교를 준비하는 일 하나 만으로도 제대로 하려고 할 때 많은 정신적 부담을 가지는데 교회성장에 대한 심적 부담, 그 외에도 당회운영 및 행정, 인간관리 등 무거운 정신적 짐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는 비난하기를 즐기는 못 말리는 교인들의 비판을 받고 눈치까지 받기에 목회자도 인간이기에 두렵고 주눅이 들고 낙담하기 쉬운 상황입니다. 이것을 무조건 참고 견딘다는 것은 결국은 병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에게는 쉼이 필요합니다. 목회자의 쉼과 휴가는 자기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목회와 교회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