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yahoo.co.kr
Q: 저는 꿈 많은 20대의 청년입니다. 나는 정말 하나님을 위한 성공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까요?
A: 형제님, 먼저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할께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가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뉴욕필하모닉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브루노 발터가 갑자기 아파서 지휘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할 수 없이 부지휘자가 대신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명의 이 젊은 지휘자는 실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고 청중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콘서트는 전국에 방영되었고 비평가들은 열광하면서 새로운 천재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습니다. 대타로 나왔다가 스타가 된 이 부지휘자가 바로 20세기의 최고 지휘자 중에 하나로 꼽히는 레너드 번스타인(Lenord Bernstein)이었습니다.
이 동화와 같은 데뷔스토리는 무슨 교훈을 줍니까? 이 사람이 단순히 운이 좋아 성공한 것일까? 아닙니다. 물론 그에게 일생일대의 중요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기회의 파도를 잡아타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번스타인이 비상상황에 지휘자를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그가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실력을 준비하며 가다듬었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쌓아 놓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발휘할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한 홍 목사가 쓴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19세기의 해군제독 페리는 일본 사무라이들이 득실거리는 곳을 현대식 해군전함 몇 대로 간단히 압도해 버렸습니다. 수백 년간 칼싸움만을 해온 일본의 사무라이들을 칼로 제압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총 앞에서는 칼은 꼼짝을 못합니다. 또한 총은 대포 앞에서 맥을 못추고 대포는 미사일 앞에서 꼼짝 못합니다. 이후에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무섭게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현대식으로 재무장한 후 2차 세계대전 때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모든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하는 핵폭탄 두 방으로 게임이 끝난 것입니다. 확실한 승리는 실력을 키우되 다른 차원으로 점프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같은 차원에서 계속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이 되면 2차원으로 그리고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다시 어느 시점에서는 그것을 교두보로 하여 4차원으로 휙휙 뛰어 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말을 들어 보았는지요? 18세기 영국의 작가 호레이스 윌폴(Horace Walpol)이 처음 사용한 말인데 예기치 않은 행운, 또는 우연을 가장한 행운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렌디피티의 순간을 붙잡아 축복의 열매를 맺는 능력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력을 평소에 갖추고 겸손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그 세렌디피티의 순간을 붙잡고 비상한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실력을 갖추지 않았으면 하나님의 주시는 그 때가 와도 결코 비상할 수 없습니다. 때를 잘 만나는 것과 그 순간을 잡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성공의 비책이라는 것입니다. 형제님, 그러므로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믿음의 실력과 학문의 실력, 전문성의 실력을 쌓아 놓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 그 기회를 잘 잡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