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사명이란 말을 자주 쓰시는데 소명과 사명은 어떻게 다른지요? 그리스도인들도 이 시대의 소명자요 사명자라 할 수 있는지요?
- 휴스톤에서 KIM
A: 소명이란 말은 왕이나 혹은 하나님으로 부터 어떤 사명으로의 부름을 의미하는 말로서 영어로는 Calling이라고 하고 Divine Calling(신적 소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 왕에게서 어떤 일을 맡아 달라고 부르심을 받은 자는 임금님의 소명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부른 왕의 권위가 지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명을 받은 자는 그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소명에는 순종만 있을 뿐입니다. 저는 20살에 대학생 때에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할 때 하나님의 신적 소명을 받아 사당동 총신으로 편입학을 하게 되고 만 25살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힘들고 거친 길이지만 소명에 순종했을 때 엄청난 기쁨과 보람도 많았습니다.
사명이란 말은 소명과 함께 따라다니는 말로서 소명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내용이 전혀 다른 것으로서 소명을 받은 자가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무나 책임을 말합니다. 마땅히 해야 할 어떤 과업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사명을 영어로 Mission이라고 부릅니다. 소명은 부름이요 사명은 소명 받은 자의 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소명없이 사명없고 사명감이 없는 자는 당연히 소명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 중에 직업을 나타내는 Vocatio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특별히 남을 위해 종사하는 일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단어는 종교적인 유래가 있는데 과거 수도사들이나 사제들은 자신들이 신의 은총을 받은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신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부르다에 해당하는 라틴어가 Vocatio 인데 여기서 Vocation 이란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직업으로 남을 섬기라고 부름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목사나 전도사만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반 직업인들도 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자기에게 주어진 직업을 통해 남을 섬기는 것입니다.
보통 목사나 신부를 성직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직자라기보다 목회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 평신도들도 각자의 직업을 통해 남을 섬기는 소명을 받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하는데 에크 (—로 부터) 와 칼레오 (부름을 받다) 라는 말의 합성어인데 죄악 세상으로부터 거룩한 백성의 공동체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넓게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소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명을 받은 자들에게 은사를 따라 각자의 직임을 맡기셨습니다. 그것이 사명입니다. 사명자에게는 오직 충성만이 있을 뿐입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오직 충성이니라.”(고전 4;2)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열방의 복음화를 위해 부름을 받은 소명자요 사명자입니다.
10.15.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