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자신이 위기에 몰리자 기독교인들에게 혐의를 씌우기로 작정

이정현 목사

Q: 목사님의 주일 설교를 듣는 중에 과거 로마 네로 황제 때에 기독교인들이 많이 죽임을 당하고 바울과 베드로도 네로 황제 당시에 죽었다는 데 좀 더 구체적으로 1) 왜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 핍박과 순교를 당했으며 2)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실비치에서 김 집사

 

A: 좋은 질문입니다. 그 당시의 배경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로마는 처음에는 자신들이 정복한 정복지에 대한 유화정책을 실시하여 대부분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 흡수하는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AD 64년 6월 18일에 로마에 대화재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시의 화재는 7주야를 계속하였으며 로마 도시의 14구역 중에 10개가 소실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정의를 부르짖었습니다. 곧 네로가 자기의 구상대로 다시 로마 도시를 새로 짓기 위해 로마를 파괴했다는 소문도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황제를 의심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점차로 증가되었습니다.

화재가 계속되는 동안 그가 마치 배우처럼 분장하고 궁정의 첨탑 위에 서서 칠현금을 뜯으며 트로이의 파괴를 노래했다는 소문도 나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시인으로서 영감을 얻기 위하여 도시에 불을 질렀다는 식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화재를 모면한 두 구역에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이 특히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황제는 자신이 위기에 몰리자 기독교인들에게 혐의를 씌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교양과 지식과 학식을 겸비했던 로마인들은 기독교 신자들이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믿었기 때문에 다신론을 믿는 로마인들에게는 오만방자하게 보였습니다. 로마의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면 다양한 신들이 로마제국의 안녕과 번영을 도울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들이 로마인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당시의 극장, 군대, 문학, 운동 경기들이 너무도 이교도들의 우상숭배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부에 비협조적이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화재의 원인을 돌리고 기독교와 연류된 모든 사람들을 잡아 투옥시키고 그 대부분을 원형극장인 콜로세움에서 처참하게 죽였습니다. 

일부는 털옷을 쒸워 개들이 물어 찢어 죽이게 하였고 또 다른 자들은 십자가 형으로 죽였습니다. 이렇듯 로마제국은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을 보잘것 없이 여겼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로마의 통치자인 황제를 신격화하는 최대의 박해을 보였습니다. 이 네로 황제의 박해 때에 베드로와 바울도 기독교의 지도자로 지목되어 순교를 당한 것으로 봅니다.

네로는 68년 로마 상원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반란에 의해서 퇴위되어 스스로 자살의 길을 택했습니다. 교회를 핍박하고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자는 다 결말이 비참하게 끝납니다.

06.04.2022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