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가서 놀랍게 복음을 증거하고 표적과 기사를 나타낸 사실에 대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어느 설교자가 설교시에 이 빌립이 놀라운 표적과 기사를 행한 것을 보면 집사가 아닌 12제자중의 한 사람인 빌립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맞는 지요? 빌립집사가 아닌지요?
-애나하임에서 최동석 목사
A: 참 좋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목사들도 혼동하기 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사도 빌립이 아니라 일곱 집사중의 한사람인 빌립입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7집사 중에 한 사람으로 피택된 자였고 교회 회계업무에 수고하다가 하나님이 자신을 복음 전도자로 쓰시게 되자 나중에는 전도자로 변신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1:8절을 보면 전도자 빌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딸 넷은 처녀로 예언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도가 아니지만 사도와 맞먹는 영력의 소유자임을 보여줍니다.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한 자는 사도 빌립이 아니라 집사 빌립입니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사도행전 8:1절에 나옵니다.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라고 말합니다. 흩어진 자들은 사도가 아니라 평신도들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남았다는 증거의 말씀입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쳤던 박용규 교수도 그의 책 “성령의 복음”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p.393). “누가는 빌립이 그들에게 찾아가 복음을 증거할 때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 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8:6)라고 증언한다. 여기서 복음을 증거한 빌립은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라 일곱 집사 중에 한 사람이었다. 빌립은 동료 스데반의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믿음, 흔들림이 없는 신앙의 용기, 그들을 죽이려하는 이들을 전혀 저주하지 않는 원수사랑, 죽은 순간에서도 천사 같은 스데반의 얼굴을 목격하면서 놀라운 신앙의 도전을 받았을 것이다. 흩어진 자들과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곳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면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신앙의 공동체가 이제는 사마리아 지역까지 확장된 것이다.”
사도행전 8:7절을 주목해보면 이전에 사도들이 행했던 기사와 이적이나 표적과는 몇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첫째, 이전에 사도들에 의해 행했던 기사와 이적 특히 성전 미문에 앉았던 앉은뱅이를 일으킨 사건은 매우 제한된 사람, 곧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병고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8:7절에는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이 들린 사람이나 중풍병자들이 나은 사건은 한두 사람이 아닌 상당히 많은 다수였습니다. 둘째, 여기서 성령의 역사가 사도들에게만 제한되지 않았다는 교훈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일곱 집사들 가운데 나타난 성령의 역사는 어떤 면에서 사도들보다 더 크고 더 강했다. 구제를 위해 선택된 일곱 사람들이었지만 이들이 복음을 증거할 때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성령님의 은사는 사도들이나 평신도들이나 차별 없이 복음을 담대하게 증거할 때 나타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빛과 소금의 교회 이정현 목사 (310)749-0577 / E-mail: Tlspc0316@Gmail.com
03.1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