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순간 우리 속에 내재하시는 성령과 인격적 교제 지속

이정현 목사

Q: 저는 요즘 성령님에 대해 성경공부로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의 삶속에서 성령님과 깊은 교제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의 임재를 어떻게 내 삶에서 느끼며 그 분과 교제할 수 있을까요?

-하버에서 이희은

 

A:좋은 질문입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믿는 순간 우리 속에 이미 내재해 계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속에 계시며 또한 우리 옆에 계시며 또한 구하면 다시 우리에게 오시기도 하시고 임하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님은 인격적인 분으로 한번 강렬한 은혜체험도 필요하지만 늘 성령님을 인정하고 환영하며 성령님과의 교제와 교통이 더욱 중요합니다. 성령님의 임재를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셨는데 제가 사용하는 이런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LA 남쪽의 샌디에고 가는 길에 산 주안 카피스트라노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관광지인데 비둘기와 사람이 하나가 되어서 그야말로 원색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비둘기를 만지려면 비둘기에게 가까이 가면 비둘기는 날아가 버립니다. 내가 할 것은 가만히 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팔을 내밀고 손바닥을 폅니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가만히 보면서 5분, 10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어느새 손바닥에 와서 내려앉습니다. 그 때 살그머니 잡으면 비둘기가 쉽게 만져지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영적 원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성령충만을 받고 성령님과 친밀한 교제를 하려면 내 열심이나 열정만 가지고 몸부림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이미 내안에 계심을 인정하고 환영하면서 그분의 임재를 조용이 손을 벌리고 기다려보십시오. 그러면 비둘기가 내 손바닥에 내려앉듯이 성령님께서 어느새 내 마음에 임재하고 역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령충만은 노력으로 성령님을 붙잡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오히려 나를 붙들어 그 분의 뜻대로 쓰시는 것입니다.

허밍버드라는 새가 있습니다. 윙윙거린다는 뜻에서 허밍이라고 이름을 지은 새입니다. 한국말로는 벌새입니다. 벌같이 작은 새라는 말입니다. 길이가 6센티 정도 되는데 1초에 50-70회 정도로 정신없이 날개 짓을 합니다. 그렇게 죽으라고 날개 짓을 하지만 오래 못갑니다. 그 새는 4년 안에 거의  다 죽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습니다. 이 새는 90센티 정도 되는 아주 큰 새입니다. 날개를 펴면 약 3.5미터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 주제에 무려 80세나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바트로스는 폭풍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바람 끝에 올라가 글라이딩을 합니다. 나는 것의 90%이상을 바람의 힘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날개 짓은 기껏해야 1% 미만입니다 .온 몸을 바람에 맡깁니다. 그래서 쉽게 날고 멀리 날고 오래 납니다.

우리 예수 믿는 성도들은 알바트로스 같은 존재입니다. 성령님의 바람을 타고 성령님과 함께 동행하며 성령님의 이끌림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늘 성령님께 이끌리어 사셨고 기도하셨고 사역을 하셨습니다. 내가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면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감동하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님을 사모하고 조용히 기다리면 성령님이 비둘기처럼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교회 안에서 기도할 때나 찬양할 때만이 아니라 차타고 갈 때나 주부가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나  어디서나 성령님을 찾으면 그분의 임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의 일도 내 힘과 노력보다 성령의 바람을 타고 사역을 하면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목회도 성령으로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성령님을 환영합니다. 성령님을 인정합니다.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성령님 오늘도, 나를 도와주십시오. 지금 내 안에 나와 함께 하심을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12.11.2021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