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로 보는 게 무난

이정현 목사

Q: 창세기 32장 30절에 보면 야곱이 하나님과 대면하였으나 생명이 보전되었다고 써 있습니다(NIV).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천사라고 합니다. 어느 쪽이 옳은가요? 그는 요한복음 “no one has ever seen God”를 말하면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출33:20)으로 증거를 말합니다. 히브리 원어에는 어느 쪽을 견지하는지요? 목사님의 의견을 부탁합니다.

-LA에서

 

A:좋은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천사장 미가엘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야곱은 그를 하나님(히브리어로 엘로힘)이라 불렀고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과 천사를 교차하여 사용했습니다.(호12:3,4) “야곱은 모태에서 그의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힘으로는 하나님과 겨루되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만나셨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 

이를 미루어볼 때 이 사람은 단순한 천사가 아니라 여호와의 천사(The angel of God) 즉  때로는 여호와의 사자로도 표기되는(창22:11;출3;2, 삿6:12)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로 보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러므로 성자 예수님이 구약에서 사람의 형태로 야곱을 만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호세아 12:4-5절에 의하면 창조된 천사로서가 아니라 불가견적이신 하나님의 RK견적 현현인 여호와의 천사로 만나셨다고 구약의 권위 있는 학자 카일 엔 델리취(Keil & Delitzsch)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과 야곱이 씨름하는 괄목한 사건은 하나의 꿈이나 환상으로 간주되지 않고 감각적인 지각의 영역 안에 해당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이 하나님과 대면하였다는 것은 구약에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성자 예수님을 만나 대면한 것입니다. 아담 타락 이후로 죄로 오염된 인간은 그 누구도 하나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고 살 자가 없습니다(출34:20,23: 딤전6:16). 그러나 이 말은 제1위 되신 성부 하나님에게만 적용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사자로 표기되는 성육신 이전의 하나님, 즉 제2위되신 성자 그리스도를 보았지만 하갈이나 야곱, 그리고 기드온, 마노아, 다니엘의 3친구처럼 산 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창16:13; 삿6:22; 13:21-23).    

야곱은 하나님(히브리어로 엘로힘)을 대면하고 죽지 않았던 감격으로 브니엘이라고 지명을 명명하였습니다. 브니엘의 위치는 확실하지 않으나 숙곳 동쪽(삿8;8-9) 얍복나루의 북편으로 봅니다.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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