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장로님은 주일에 기도하실 때 “하나님 우리 교회를 축복해주시옵소서” 라고 하실 때도 있고 “하나님 우리 교회를 복 주시옵소서“라고 하실 때도 있는데 어느 것이 성경적으로 맞는지요? 성경에서는 복과 축복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요?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에나하임에서 Dong Choi
A: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쓰는 용어 중에서 깊이 생각지 않고 구분 없이 쓰므로 혼동을 주는 용어들이 많습니다. 오늘의 질문이 바른 그런 것입니다. 장로님들의 강단기도뿐 아니라 목사의 설교 중에서도 “하나님 축복해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축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용어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합니다. 사실 이런 용어들은 개념적으로 잘못된 용어들입니다. 한국교회는 축복과 복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일들이 많은데 시정하여 바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국어사전적으로 볼 때도 복과 축복은 확실히 다릅니다. 복은 인간이 받는 영육간의 좋은 상태인 복 자체를 말하고 축복은 국어사전에는 “행복을 비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축복(祝福)이란 단어는 제삼자가 복을 받기 위해 기도의 대상자인 하나님께 내가 복을 구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복은 유일신이신 하나님께서만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외에는 복을 주시는 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복을 비는 분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降福/강복) 분이십니다. 성경은 창세기 1장 28절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부터 시작하여 계시록 22장 14절의 “자기 두루마리를 빠는 자는 복이 있으며”에 이르기까지 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교회를 복 주시옵소서” 라고 말하고 기도해야 옳습니다. “하나님 축복해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라고 설교시에 말하거나 기도하면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하나님보다 더 큰 존재에게 복을 빌어(축복)주십시오”라는 의미이기에 하나님의 존재를 격하시키는 어불성설입니다. 축복을 요청하는 것은 인간편이지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리고 인간은 서로를 축복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모든 은총의 총체적인 표현이 복이고 축복은 인간이 하나님께 제삼자를 위해 기복(祈福)하는 행위입니다.
둘째, 그러나 제2위인 예수님이 하나님께 빌어 축복하셨다는 내용은 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마26:26), “그 어린아이를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10:16),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막14:22).
아무쪼록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인간이 복의 수여자이신 하나님께 구하는 축복을 구분하는 것을 실례로 듭니다. 1)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축복하며 하나님께 복을 구했습니다.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창14:19). 2)아론과 그의 아들 제사장들이 예배에 오는 자들을 계단에서 축복하며 하나님께 복을 구했습니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to bless) 이르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will bless)(민6:23-27). 3)”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bless)하였도다“(시118:26).
09.11.2021